김정은은 최근 북한의 수해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주민들에게 수해 대책을 설명하면서, 수해 피해에 대한 우리의 언론보도 내용을 주민들에게 직접 공개하고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였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대남 경계심을 고취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대적 인식’과 ‘대적 감정’을 키울 것을 주문하였다. 김정은이 일반 주민들에게 직접 한국의 언론 기사 내용을 공개하고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피해 지역이 외부 사회로부터 정보 유입이 비교적 용이한 중북 접경지역으로서, 주민들이 피해 상황을 인지하고 동요할 것을 우려한 정권 차원의 선제적 대응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목할만한 것은 김정은이 우리의 언론보도 내용을 ‘대남 대적관’을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양’의 자료로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의 대남 적대화 노선의 장기화를 시사할 뿐 아니라, 우리 언론과 문화 유입에 따른 대내 주민 통제에 대한 북한 정권의 불안감을 드러내 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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