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트럼프 등장 이후의 미국 정치 완결판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2015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시점부터 이번 대통령 선거까지 거의 10년 동안 트럼프는 미국 정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두 번의 임기 후 자발적으로 사퇴한 초대 워싱턴 대통령 이래 미국 대통령들은 짧으면 4년 혹은 길어야 8년의 현실 정치에 머물러 왔다. 1884년 당선되었다가 4년 후 재선에 실패한 뒤 4년 후 다시 당선된 클리블랜드(Grover Cleveland) 대통령이 22대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것이 유일한 예외였다. 물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 1932년에 처음 당선된 후 내리 4번 대통령에 선출된 적이 있지만 역시 1951년에 수정 헌법 22조가 통과되기 이전 사례였다. 결국 헌법 수정을 통해 대통령의 3선 제한이 적용된 미국 정치에서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그리고 대선 후보로 10년간 영향력을 발휘해 온 인물은 트럼프가 거의 유일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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