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질서 재편은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주요국 간 경쟁과 각축 그리고 이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하나의 주제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이들은 오늘날의 세계를 ‘新냉전(New Cold War)’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앞이 보이지 않는 ‘대격변(Turbulence)’으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전통 안보에 대한 관심 외에도 기후변화, 감염병, 공급망 안정 등 ‘신흥안보(Emerging Security)’,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 분야 이슈들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10여 년 이상 지켜보고 있는 국제질서는 다양한 특징이 어우러져 나타나고 있고, 그 미래를 전망하고 예측하는 일도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각에서 현대 국제관계를 바라보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주요국(dominant power)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 유지 혹은 새로운 질서 구축, 권위 있는 국제적 조정장치의 부재, 그리고 많은 국가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선택의 문제 등일 것입니다. 이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설명하는 일은 지구촌의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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