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공격이 양적으로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내용도 변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이버 공격은 시스템 교란을 위한 해킹 공격만을 의미했다면, 현재는 이를 넘어서 국제정치·경제·군사 이슈와 연결되어 미래 사이버 전쟁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사이버 안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전통적인 안보 이슈가 갖는 고유한 성격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수년 전 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한 “버추얼(Virtual) 창과 그물망 방패”입니다. 창과 방패를 동시에 파는 어느 상인이 창을 자랑할 때는 이 창으로 뚫을 수 없는 방패는 없다고 하는데, 방패를 자랑할 때는 이 방패가 막지 못하는 창은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모순이라는 뜻으로 널리 알려진 이 오래된 고사성어가 디지털 시대에 특히 사이버 안보 이슈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이버 안보는 버추얼한(보이지 않는) 창이 굉장히 많은 수로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막아야 되는 방패는 단단한 판으로 만들어진 방패가 아닌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그물망으로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막아야 되는 보이지 않는 창과 굉장히 허술한 방패의 상호 대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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