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한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연이어 발표하면서(7.10, 7.11, 7.17)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용어를 사용하였다. ‘대한민국’ 용어 사용은 이후 최고지도자와 군부 고위층 연설들과 총참모부 보도들에서도 이어졌다. 그 연장인 듯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북한 감독들은 한국 기자들의 ‘북한’, 심지어 ‘북측’ 호칭까지 거부하며 ‘국호의 올바른 사용’을 완강히 요구하였다.
하지만 북한은 중앙TV를 통해 남북 여자축구경기를 녹화로 보여주면서 한국을 ‘괴뢰’로 적시하였다. 과거 ‘남조선’ 용어와 함께 썼던 것과 달리 이제 ‘괴뢰’ 용어는 거의 독립적으로 쓰고 있다. ‘대한민국’과 ‘괴뢰’ 용어 혼용은 북한의 대남인식이 통일 지향적 특수 관계에서 보통 국가 관계로 전환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한국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는지 진의를 궁금하게 한다. 그 궁금증의 실마리를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의 개정 당 규약에서 밝힌 당의 당면목적과 최종목적의 변화에서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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