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김정은이 집권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은 급작스러운 대대적 정치이벤트였지만, 2008년 김정일의 건강 악화 이후 북한은 지도자 부재로 인한 급변사태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다 했다. 2009년 이후 신속한 후계자 확정과 권력 이양 결과 김정은 정권은 빠른 시일 내 안착하였다. 그러나 김정은의 집권이 조선인민군에게 마냥 희소식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김정은 집권 후 첫 조치 중 하나는 군을 확실히 자신과 당의 통제하에 두는 것이었다. 우선 무기수출을 제외하고는 군부의 외화벌이 사업을 대부분 내각으로 이관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을 일소했다. 김정일 시대를 대변하던 군부의 대표 주자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둘째로 총정치국장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하여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현 국방상)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게 했다. 결정적으로 2016년 국방위원회를 해편하고 인민무력부를 부(部)에서 성(省)으로 변경함으로써 군에 대한 특별한 위상을 폐지하였다.
군의 정치적 위상은 줄어들었지만, 군사력에 대한 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1980년대부터 북한이 실시해 온 미사일 시험발사 가운데 80% 이상이 김정은 집권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북한의 잦은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놓고 많은 분석가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시험 데이터의 축적에 따른 무기체계의 고도화가 차분히 이루어져 2017년 말까지 열핵폭탄(수소탄) 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하는 등 전략적 핵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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