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전쟁까지 발발하며, 탈냉전 30년이 꺾이는 이 시점에 분위기의 급반전이 일어나기는 힘들어 보이며, 격동을 정화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유럽연합(EU)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인고의 시간과 합의가 필요하였듯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통합도 하부구조를 탄탄히 하는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일곱 작가의 공저로 꾸몄다. 우선 독일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그 곳에서 교수생활을 한 김해순과 미국에서 공부한 정무형은 ‘독일 통일과 동서방 국가들과의 통합 정책’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의 통일 과정과 유럽연합의 통합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분석했다. 독일에서 수학 중인 이승주는 ‘오리엔탈리즘과 탈식민평화: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본 평화 연구의...
[통일/남북관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념 대결, 권력 투쟁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민족 내부의 갈등, 남남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한반도의 분단은 단일한 독립국가를 수립하지 못한 좌절의 역사, 각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뿌리를 둔 두 개의 근대국가 건설전략 간 대립과 경쟁의 역사, 전쟁과 독재조차 정당화한 광기와 비극의 역사, 탈식민주의 기획의 실패 또는 부재의 역사다. 이 책은 이러한 미완의 해방을 단순히 미국과 소련이라는 외세의 강요에 의한 결과로만 보지 않는다. 즉, 민족 내부의 이념 대결과 권력 투쟁이 분단, 전쟁과 이들의 고착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자 이 책의 저자들이 통일을 위해 해결해야 한다고 제기하는 바다. 이 책의 저자들은 분단 극복으로서의...
[학술논문] 월북시인 박산운 시 연구 - 시집 『내가 사는 나라』를 중심으로
...시작품 75편이 수록되어 있다. 본고는 이 가운데 1940년대‧1950년대‧1980년대 시를 중심으로 박산운을 둘러싼 전위시인‧월북시인‧북한시인의 키워드를 풀어 시세계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 시문학의 흐름 속에서 박산운이 어떻게 흡수되고 개성을 지켜나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첫째, ‘전위시인’은 해방기 신진시인의 탈식민주의적 기질로, 남의 나라가 되어 버린 조국 현실에서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박산운의 열망과 관계된다. 둘째, ‘월북시인’은 새 나라 건설의 열망으로 38선을 넘은 박산운의 능동적인 행위로부터 기인한다. 박산운에게 월북 행위는 ‘내가 가야할 길’로, 해방기 유이민의 ‘귀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소설과 정치적 상상의 도상(icon)으로서의 바다 『바다에서 솟아난 땅』, 『푸른 이삭』, 『두 개의 화살』, 『검은 유전의 안개』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관점을 미래의형상으로 재현한 문학 장르이다. 과학환상소설에서 자연은 과학기술에 의한 개발의 대상, 시련과 성숙의 제의적 장소, 적의 침입과 퇴출의 전장 등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과학환상소설에서 인간은 자연을 개발하는 과학자이며, 헌신적인 인간애를 발휘하는 인민이자, 적의 음모를 격퇴하는 인민의 전사로 제시된다. 과학환상소설은 서구 과학소설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폐기의 수사 전략을 활용하는 반제국주의적인 문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체사상과 그것의 예술적 방법론인 종자론은 과학환상소설의 내용과 형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 논문은 북한 과학환상소설에 재현된 바다의 크로노토프를 다양하게 살펴봄으로써 과학환상소설이 유격대 국가, 가족국가, 극장국가 등으로 정의되는 북한의 글로벌 조선(조선 속의 세계, 세계 속의...
[학술논문] 한국현대소설과 로컬리즘
...관한 연구는 그 의의에도 불구하고 중앙 문단과 지방문학을중심과 주변의 관계로 두고 대립적으로 바라본 그간의 시각을 벗어나야 할것이다. 서구문학을 중심에 두는 세계문학과 지역문학과의 관계는 탈식민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나, 한국현대소설은 지방문학이라는 부분을 통합해민족문학이라는 중심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동일한 시각으로 접근하기에는무리가 따른다. 이런 점에서 지방문학에 관한 연구는 중앙과 지방을 상보적인 관계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현대소설 연구는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한국 거주 중국조선족, 북한이탈주민, 화교, 혼혈인 등 소수자를 다룬 소설에 대한 로컬리즘과 관련한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소수자 문제는 로컬리즘과 일치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소수자들을 중심과 주변이라는...
[학술논문] 근대 이후 한국의 노동이주와 동아시아
...지역 등으로의 역외이주를 중심으로 한 단신이주 노동으로 변화하였다. 탈식민주의적이고 개발주의적인 노동이주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다. 동아시아 지역의 ‘대분단체제’는 역내의 노동이주를 근원적으로 제약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냉전이 해체되고 전지구화가 가속화되면서 역외이주가 줄고 역내이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은 주로 노동이주의 수용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 역시 탈냉전과 전지구화로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북한의 노동자 해외파견은 증가하고 있는바, 중국 조선족의 한국이주에 비추어볼 때 북한사회의 변화가 가져올 디아스포라적 변화의 일단을 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탈북이주민들은 디아스포라 노동이주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학술논문] 디아스포라의 정치적 경험과 감성의 위치-최인훈 초기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본고는 최인훈 소설인 <광장>, <회색인>, <서유기>에 나타난 근대 국가에 대한 폭력적 경험과 그에 대한 디아스포라가 갖는 감성(불안, 공포, 사랑, 부끄러움 등)에 대한 재현을 살펴보았다. 근대 시민이 경험하는 감성은 국가 이데올로기를 탈맥락화하며 정치적 수행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근대국가의 권력 시스템 속에서 디아스포라는 수동적으로 반응하거나 무비판적인 정체성을 내면화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와 정치를 경험하면서 수행적이고 유동적인 주체성을 재구축한다. 바로 그러한 능동적 수행성에 기대어 디아스포라의 감성이 내재하고 있는 정치성을 밝히려고 하였다. <광장>은 이명준이 근대 국가의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의 과정을 재현한 작품으로,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