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국경 밖 북한 여성의 자기서사와 행위 주체성- 『가려진 세계를 넘어』와 교차적 글쓰기의 가능성
...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지현과 채세린의 교차적 글쓰기에서 확인되는 탈정체화의 윤리를 고찰했다. 영미권에서 탈북 여성과 대필 작가가 함께 탈북 여성의 수기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박지현과 채세린은 공동 저자로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저자들이 말과 글의 위계를 해체하는 실험적인 양식을 적극 도입했다는 점에서 『
가려진
세계를
넘어』는 특별한 서사적 위치를 차지한다. 이 글에서는 『
가려진
세계를
넘어』의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집필 과정에서 두 저자가 우정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며 입증한 수행성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현과 채세린은 분단 체제로 고착화된 이념적 대립과 적대감을 교차적 글쓰기로 해체하고, 그 과정에서 통일의 의미를 체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