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60년대 초반 동북 조선족의 혁명서사와 국민적 정체성의 재정립―리근전의 『범바위』 초판본을 중심으로―
리근전의 『
범바위』는 광복이후 전개된 중국의 국공내전 일명 해방전쟁에서의 조선족의 공헌과 기여를 다룬 혁명서사로서 1958년부터 196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 조선족의 북한으로의 대량적 역이주로 인해 당시 조선족 사회가 처한 국민적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연변사회에서의 조한(朝漢) 두 민족 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나름의 문학적 대응이었으며 리근전은 이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조선족의 국민적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학적 대응의 하나는 조선반도에 대한 소거와 고향에 대한 재 정의를 통한 경계의 구축이다. 리근전은 소설에서 그 서사 전략으로 조선반도를 소거시키고 고향을 중국 내의 이주지로 재 정의함으로써 조선족의 이주민으로서의 성격을 지우고 국내의 소수민족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통해 동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