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현웅의 『조선 미술 이야기』 연구
『조선 미술 이야기』(평양: 국립출판사, 1954)는 정현웅(鄭玄雄, 1911-1976)이 월북한 초기에 저술한 것으로 한국미술사 연구서로서의 학술적 의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남한의 학계에는 깊이 있게 연구된 적이 없었다. 정현웅에 의하면, 이 책은 첫째, 우리 민족의 고미술이 일본과 미국 제국주의자들에의해 파괴, 수탈되고, 왜곡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둘째는 ‘인민’들이 민족문화유산의귀중함을 인식하지 못한 무지함에 대한 계몽적 성격을 띠고 쓰여 졌다. 그가 1953년부터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사작업에 헌신하면서 한국 고미술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서양화가(西洋畫家)로부터조선화가(朝鮮畫家)로 전향을 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동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