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장」과 부르주아 공론성의 형식
...것이라면 윤애와 은혜에 대한 사랑은 다분히 개인사적인 차원의 문제에 놓인 것이어서 주제와 서사는 다른 해석 층위에 놓인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 밀접한 상호성 내지 길항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경우, 여기에는 공적 주제와 사적 서사 사이에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매개작용이 있는 것이라 가정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그 접합관계를 ‘
교양시민’으로서의 부르주아의 세계이해와 관련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국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경험적 한계를 지닌 청년 이명준에게 있어서 분단된 체제는 하나의 이념성으로서 파악되며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은 보편적 지식으로 간주되는 서구 교양이다. 이 교양은 서구근대 역사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근대체제의 핵심적 계층인 부르주아의 정치-문화적 상징자본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