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남북한 아카데미즘의 국어/조선어 언어정책론
해방기 남북한의 언어정책은 신생 민족국가의 ‘국어’ 수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남과 북의 언어정책에는 조선어학회 출신들이 깊이 관여했다. 이는 해방 후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성의 기반이 되었다. 남한의 언어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 식민지시기 민간학술 사회가 지녔던 주도성이 확인된다. 대학제도에 자리잡은 경성제국대학 졸업생들은 식민지시기 일본어 학술을 자신의 선행연구로 삼는 한편;동시대의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결과적으로 해방기 남한에서 ‘국어’를 둘러싼 논의의 장은 식민지시기의 주류적 경향을 계승하면서도 ‘일본인들의 조선연구’ 및 대학제도를 한데 수렴하게 된다. 이 시기 북한의 언어정책은 국가의 지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