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7~18세기 승군역(僧軍役) 운영방식의 변화와 의승방번전제(義僧防番錢制)의 시행
...이러한 분정체제의 말단에는 사찰이 있었다. 중앙정부의 직접적 의승 조발(調發)은 숙종대(肅宗代) 전반까지 강화되었다. 그러나 북방 정세에 대한 불안이 대두되면서 18세기 전반 도성방어체계가 정비되고 외적이 도성으로 오는 길목의 주요 산성 역시 정비되었다. 지방 산성이 잇따라 축조되고 그에 따른 승군의 수요가 늘어난 반면
균역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영조는
균역법의 보완 과정에서 기존에 관행화된 의승의 대립(代立)을 인정하여 의승의 상반(上番)을 폐지하고 이를 지방에서 돈으로 대납하게 하는 의승방번전제(義僧防番錢制)를 실시해 남․북한산성의 의승을 고립(雇立)하였다. 반면 지방 승군은 더 확대되었다. 지방은 승려의 호적 등재 등을 계기로 승려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그리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