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생애사적 맥락을 통해 본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 -단절과 변화, 지속의 메커니즘-
민간요법은 오랜 이전부터 집단적으로 전승되어온 무형문화유산이자 자연에 대한 민의 전통지식에 속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의료 발달과 더불어 많은 부분이 자연 소멸되어 ‘기억 속의 문화’로만 존재한다. 민간요법은 지속적인 변화와 단절에도 불구하고, 자가 치료 및 건강 보전 혹은 경제적 수익 창출 등의 현실적 필요성에서 지속성을 갖는다. 일부 민간요법은 현대의료에서도 불가능한 치료 효능을 나타냄으로써 이른바 ‘틈새의료’의 기능을 갖는다. 이는 의료의 지속적 발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민간요법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은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향후 민간요법 연구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학술논문]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 특별한 피난체험을 중심으로
...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경험한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기억의 전쟁’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공유할 수 있다.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직접 겪은 사람들의 기억이고, 기억의 전쟁은 전쟁과 관련되어 전해지거나 구조화된 담론을 뜻한다.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은 그러므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전쟁과 관련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체험한 사람들의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이루지만 그런 스토리텔링들이 모여 ‘기억의 전쟁’을 형성하게 되고, 이 ‘기억의 전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의 기억’보다 더 굳건한...
[학술논문] 북한 민족담론의 긴장(緊張)과 ‘두 국가론’
...영토성 발굴), 투쟁성(저항 민족의 역사 소환), 정통성(민족 문화의 우수성 건설)이라는 4개의 기둥으로 재건축됨에 따라 남북 간 민족의 이질성을 심화시킨 실체를 낳았다. 둘째, 북한 민족 담론의 오류는, 분명 하나의 민족에서 소환되었으나(사상이나 체제, 이념, 계급 위의 민족 설정), 점차 단계적으로 대중 정치화에 역이용됨으로써 내적 주체와 외적 적대를 구조화하고 그 경계에서 민족의 내부 갈등을 격화시켰다는 데 있다. 셋째, 현재 북한에서 진정한 민족개념은 문화적·정서적 테두리 내에서만 유지될 뿐(민족 유산과 민속), 한민족의 정체성은 국가주의(국가제일주의와 두 국가론)가 대체하고 있다. 다음으로, 남북관계에서의 몇 가지 문제들을 제시해 본다. 첫째, 북한 민족 담론의 역사적 실체를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