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고려인 이주 7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배경과 사상을 가진 이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러 노래가 섞여서」, 미국인 남편과 한국인 전처, 탈북민 아내의 이야기를 그려낸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 코로나 시기 노년 가장의 현실을 그려낸 「현수의 하루」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생활 세계를 조밀하게 관찰하는 소설가”라는 평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바다에 잠긴 이름들을 부르기 위해
2025년 3월, 1945년 폭침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가 모두 확보되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 일본에서 귀환하던 조선인들을 싣고 부산으로 출항한 일본의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4일 선체 밑부분에서의 폭발로 침몰했다. 표제작...
[법/인권]
...북한인권 침해 책임규명을 강화화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첫째, 한국 정부는 기존의 북한인권 책임규명을 위한 유엔 인권메커니즘에 있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적극 동참해야 한다. 책임규명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결의안 제출, 안건 제안, 투표 권한 등 북한인권을 포함한 한반도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국제사회 여론 환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책임규명의 첫걸음과도 같은 인권침해 조사‧기록 역량을 강화하고 북한인권기록센터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규명 논의 및 활동이 형사소추에서 비형사소추 방식으로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역량 강화 및 전문가 집단 양성이 필요하다. 중기적으로는 첫째...
[정치/군사]
... 수 있게 하였다.
1991년 남북한 UN 동시가입이 대한민국 다자외교의 발전과 남북관계의 진전에서 가지는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계에서도 이에 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은 향후 남북한 UN 가입UN 가입의 본격적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1차 사료가 될 뿐 아니라, 현직 외교관들에게는 일종의 교재이자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책의 발간이 UN 가입UN 가입 뿐 아니라 대한민국 외교의 발전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외교 사료의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데 기여하기를 깊이 바란다.
[정치/군사]
...과정과 배경을 정주영자서전(연설문), 신문, 관계자 구술 등을 활용하여 밝혀보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우보천리의 첫걸음이 남북을 변화시키다-정주영의 소떼 방북과 남북 사회의 변화」(예대열)는 1998년 정주영의 소떼 방북과 그것이 일으킨 남북사회의 변화에 주목하여, 실리를 통한 평화 정착의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자 한다.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소중한 ‘추억’과 잊혀진 ‘기억’」(김근식)은 2000년과 2007년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서술하되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시사점을 주고자 한다. 「대북지원의 정치경제와 인도주의의 딜레마」(조대엽·홍성태)는 대북지원의 정치경제를 사건사적 맥락에서 재조명함으로써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 추구되는...
[학술논문] 한 조선족 여성의 가족사를 통해 본 디아스포라 경험과 생활사: 1932년생 박순옥의 삶을 중심으로
기억(memories)은 주체의 경험이 비가시적인 형태로 생성, 배열, 간직되므로 경험의 저장고에 해당한다. ‘기억의 환기’는 지나가버린 사건이나 삶의 양태 및 인식, 태도, 신념, 믿음, 가치지향 등의 비가시적인 문화 양상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살아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초기 세대일수록 이주와 적응, 생활사에 대한 기록의 가능성은 더 희박하므로 심층 면담에 의한 기억의 환기 방식이 연구 방법론으로서 유효하다. 심층 면담에 의한 구술생애사의 기록과 해석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주와 적응, 생활사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연구전략이다. 본고에서는 두만강 접경지역 한 조선족 여성 노인의 삶을 세 딸의 도움을 받아 기억의 환기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족 디아스포라...
[학술논문] 해방기 문화공작대의 의제와 성격
...경상남도로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충청도, 강원도, 경상북도에 파견되어 특히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상당한 관객을 유치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계속되는 검열과 테러로 인해 예술제는 수난사로 요약될 만큼 난관에 봉착했고, 미소공위도 사실상 결렬됨으로써 문화공작대는 8월초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공작대 활동은 정치사회적 정세 속에서 좌익문화진영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후의 가장 적극적인 문화적 실천이었다는 점, 연극공연의 내용이 일제식민지배의 민족 수탈의 공동기억을 환기시키면서 민족감정에 호소한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예술활동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되고 지방 민중들과 직접 대면한 경험은 참여 문화인들의 전향과 월북 문제에 직간접적인 관련을 가지는데, 이는 차후 별도의 논문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시의‘이야기 정체성’(narrative-identity) 연구 - ‘낙원 모티프’를 중심으로 -
...‘북한문학론’에서 언급한‘이야기론’을 참조하고 데리다의 에크리튀르 이론을 간접 원용하면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틀로서 ‘이야기정체성’ 문제에 대해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총련계 류인성과 고봉전의 시에 주목하였다. 류인성의 시에서는 공화국 측이야기를 반복할 때 유년의 장소가 강하게 환기된다. 그가 돌아가고자 하는 고향 강원도는, 공화국의 이야기나 수령의 항일혁명 등의 이야기 속에서만 ‘순수한’ 민족적 정체성을드러낸다. 가령 류인성 시에 나타난 “제비” 모티프와 “귀로”의 상상력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있던 유년의 강원도로 회귀하려는 시인의 발걸음이 공화국의 낙원으로 돌아가는 발걸음과...
[학술논문] 1955년 북한사회의 베트남 방문과 베트남이라는 심상지리의 탈식민적 구성 -「영웅의 나라, 월남」과 『월남방문시초 한줌의 흙』을 중심으로-
...나서면서도 베트남과는 매우 각별한 외교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으나 외세에 의해 다시 남북으로 나뉜 베트남의 현실은 북한에게 동서 냉전구도와 열전의 전선이자 비동맹외교의 바로미터였다. ‘조국통일’의 군사적 결행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휴전체제로 돌입하게 된 북한의 현실에서 베트남의 과거-현재-미래는 식민의 기억을 환기하며 현재의 냉전체제를 통찰하며 미래의 통일과업을 진단할 수 있는 또 다른 원천이었다. 1965년 반둥회의로 대표되는 북한의 비동맹외교 활동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권역에 걸쳐 있으나 그 시발점은 국교 수립에 따른 1955년 베트남과의 교류였다. 북베트남을 방문한 인민대표단과 인민군예술단의 문화교류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양국이 각각 경험해온 식민과...
[학술논문] 전후 북한의 헤게모니 전략과 인민의 재구성 - 극예술에 반영된 접경지대의 심상지리
...영토로 획정된 신해방지구는 북한의 헤게모니 전략에 있어 핵심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신해방지구의 심상지리는 명시적인 지리적 비교항을 통해 그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는데;강화도는 이러한 목적으로 선택된 곳이었다. 더 나아가 강화도는 월남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키는 곳이기도 했는데;이는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상정할 때만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강화도는 합심하여 미국과 싸웠던 민족적 공통기억을 부각시키는 장소로 의미화된다. 이는 북한이 남한 사회를 파악함에 있어 내세운 피아식별의 논리와도 일맥상통하는데;미국은 민족의 적으로;남한의 주민들은 회복해야 할 민족 공동체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는 다시 해방전쟁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