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4・3의 기억과 재일 가족사의 복원 - 양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
전후 재일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건을 꼽으라면, 제주 4・3사건과 북한 ‘귀국사업’(1959∼1984)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해방 후에 한반도의 남쪽에서 일본으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제주 4・3사건과, 냉전시대에 일본에서 한반도의 분단된 북쪽으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귀국사업’이 한 가족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 형태가 재일사회, 특히 오사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드문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한반도와 연동된 재일코리안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양영희 감독의 가족사가 대중매체인 영화로 제작된 의미는 크다. 무엇보다도 양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에서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