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천리마시대 속도와 '노인' 담론 (1) ― 『천리마』의 연재만화 <천리마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천리마운동의 선전선동을 위해 창간된 북한 유일의 대중종합잡지 『천리마』에는 천리마시대 속도 질주성과 조응하기 어려운 ‘노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항일무장투쟁기 역사적 증언자, 수상 교시의 전파자, 농촌공동체의 어른 등으로 복수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주의 인민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했다. 이러한 『천리마』의 노인 담론을 대표하는 것은 창간 초기부터 1973년까지 연재된 만화 천리마 할아버지로 천리마시대를 관통하며 만화 캐릭터를 통해 노인의 표상을 형성했다. 이 글은 천리마기수 전형과 달리 사회주의 발전 속도에서 소외되거나 주변부에 머물렀을 것으로 상상되는 자들을 북한이 어떻게 대상화하였는지 천리마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천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