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장용학의 『圓形의 傳說』에 나타난 냉전기의 주체 분열 양상
이 연구는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에 나타난 인간 주체의 분열 양상을 한국전쟁 및 냉전 체제와 관련시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전쟁은 남북한에서 각기 강력한 반공․반미 이데올로기를 작동시키는 동인이 되었고, ‘자유’와 ‘평등’은 국가 권력을 유지하고 국민을 동질적인 주체로 통합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재맥락화되어 자본주의 및 공산주의를 뒷받침하는 이분법적 개념으로 분절되었다. 이러한 한반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원형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내전이 아니라 세계적 냉전의 산물로 파악하고, 전후 한반도를 지배한 냉전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들추어 당대의 국민이 경험해야 했던 주체의 분열 양상을 포착해낸 작품이다. 중심인물 ‘이장’이 친부를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