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김기림의 문학 활동과 이념 노선에 대한 일 고찰 - 김기림과 여운형
1920~30년대 이 땅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이며 이론가였던 김기림의 해방기 행적은 그간 많은 연구자들에게 곤혹감을 안겨주었다. 좌파 문인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의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좌경화된 시와 산문을 작성하는 등, 이전의 자신의 문학 활동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글에 나타난 세부적인 내용들을 검토해보면 당시 박헌영 등의 좌익 남로당 계열의 정책 방향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들어 그를 좌우의 이념을 초월한 중간파 문인의 한 사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간파라고 규정했을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간파 자체가 여운형 등이 중심이 된 중간 좌파에서 김규식, 안재홍 등의 중간 우파에 이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