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차이의 지정학과 사랑의 정동 - 탈북을 소재로 한 아동청소년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본고는 아동청소년문학 작품들에 나타난 탈북 서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고 있는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그 저변에는 인식되기 이전의 감각이 타자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의 문제를 고민하고 타자의 윤리학이 우리의 삶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려는 의도가 자리한다. 나아가 경계의 틀을 가로지르는 역동성이 ‘정동(情動 affect)으로의 전환’을 촉발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 봄으로써 공감 불능의 시대라 부를 수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아동청소년문학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자 한다. 지금까지 탈북을 소재로 한 아동청소년문학 작품들은 탈북자들을 집합적 주체로 설정하여 그들 내부의 차이를 지우고, 탈북자들을 향한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재생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