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월북 이후 최승희의 민족 표상과 젠더 수행
...내세웠던 원시적 섹슈얼리티는 소거되었으며, 최승희는 안성희와 함께 ‘조선의 어머니와 딸’을 연기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은 1950-60년대에 ‘인민배우’의 주체 위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동시에 최승희는 자신의 무용극에서 강한 남성성이라는 젠더 수행을 보여주었다. 이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이상적
남자다움’이 사회주의 문화권력에 의해 지배적 기표로서 유포되는 사이, 여성이 남성성을 수행함으로써 애국주의를 기반으로 한 인민의 감정을 남성과 동질적으로 체화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수렴하는 인민은 봉건 질서 혹은 미국/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을 통해, 북한이라는 새로운 네이션의 구성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