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1980년대까지 남한영화에서 전쟁영화라는 장르는 반공영화라는 ‘상위 장르’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반공영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문적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반공성은 전쟁영화, 액션영화, 스릴러 영화, 문예 영화를 불문하고 많은 장르영화 속에 각인되어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는 남한과 북한이 적과 아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였던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했기에 반공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르였다.
p105 전쟁영화는 고유한 장르적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성이 재현되는 방식도 오랜 장르적 공식과 관습의 전통 속에서 걸러진 장르영화 고유의 틀을 갖고 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영화 속 남성을...
[정치/군사]
... 혁명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영웅적 전사의 이상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 왕청의 죽음은 소설 속 샤오류처럼 두 다리를 잃어야만 하는 전쟁의 참혹함도 없고, 동생 왕팡의 눈물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영웅의 죽음이 이렇게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으로 처리되는 방식은 ‘17년 시기’ 전쟁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177-178
사실 중국과 북한은 사회주의...
[학술논문] 북한 전쟁영화의 기억법과 소구법: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남한 전쟁영화와의 비교를 통해 본 북한 전쟁영화
북한에서 영화는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빼놓고는 논하기 어려우며, 더구나 명확한 적을 상정하고 아군의 사기를 진작시킴으로써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전쟁영화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전쟁영화들에서 논의될 수 있는 교양적이고 오락적인 측면들은 북한영화 연구에서는 쉽게 간과되거나 부차적으로 취급되곤 한다. 이 글은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남한 전쟁영화와 북한 전쟁영화와의 비교를 통해 추출한 북한 전쟁영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입장에서는 패배의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북한이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패배의 기억을 승리의 기억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인민의 역사 기억과 각성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이 영화들은 인천이라는 잃어버린 공간과 풍경에 대한 기억을 되살림으로써 전쟁에...
[학술논문] 데탕트 이후 영화의 한국전쟁 재현 양상에 대한 연구- 더글라스 맥아더 혹은 인천상륙작전 관련남한, 북한, 미국 영화를 중심으로
본 논문은 데탕트 시기에 미국, 남한, 북한에서 인천상륙작전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관련된 전쟁영화가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들 영화들이 냉전기 한국전쟁을 소환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긴장 완화를 뜻하는 데탕트는 1970년대 세계 국가들 간의 관계를 양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시켰고, 이 같은 변화를 남한과 북한은 국가의 정체(政體)를 위협하는 위기로 이해했다. 본 논문은 데탕트가 정치 외교적인 개념이지만, 이 시기 한국전쟁 관련 문화재현물에 영향을 준시대적 배경이라는 사실을 검토한다. 데탕트 시기 미국 대중은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 같은 대중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영화는 한국전쟁과 맥아더 장군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시대적 분위기와 공명하고있는 <충돌...
[학술논문] 냉전의 경쟁과 모방―북한 전쟁첩보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에 나타난 냉전/분단의 상동성―
...인식과 재현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냉전이 문화적 층위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는 데에 그 목표가 있다. 전쟁첩보영화는 냉전시기를 대표하는 두 개의 영화 장르인 전쟁영화와 간첩/첩보영화가 결합된것으로, 그중에서도 <이름 없는 영웅들>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이르는시기에 제작된, 북한이 자랑하는 다부작 예술영화의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정전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던 1952-3년 남한 지역에서 벌어진 북한과 미국 사이의첩보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당시 전장의 모습은 물론, 남한사회의 여러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다큐멘터리적 수법과 서구 장르영화의 문법을 차용함으로써 리얼리티와 재미를 동시에 살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을 첩보전으로...
[학술논문] 북한 역사첩보영화 <붉은 단풍잎>의 역사 재현과 냉전의 재구조화
...거듭하는 등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둘째, 당시 남한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에 관한 재해석과 그 반동으로 일어난 남침설을 비판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제작 배경이자 동기였다. 셋째, 종래의 전쟁영화나 전쟁첩보영화들에서 한국전쟁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미제의 전쟁으로 묘사되어 왔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쟁 발발에 있어서 남한의 적극적 개입과 역할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넷째, 영화는 한국전쟁이 미국과 남한의 전쟁 모의를 통해 일어났고, 따라서 북침이라고 주장하고 싶었지만 영화의 엔딩에 확실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남침유도설을 뒷받침하는 영화처럼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다섯째, 이 영화에서 묘사하고 있는 남한 내 좌익의 광범위한 존재는 김일성이 전쟁 발발을 결정한...
[학술논문] 1960년대 중반 국가 정체성 형성에 있어 전쟁과 소녀* :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불붙는 대륙>을 중심으로
...지배담론과 저항담론의 중층적으로 결합된 수사학의 체계라고 할 수있다. 두 영화는 전장의 스펙터클, 적대의 재현양상, 적대에 의한 아버지의 죽음, 전장의 고아 소녀, 군인을 통한 유사가족 형성 등 많은 유사점을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영화의 대립구도는 차이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해병>은 ‘남한과 북한’의 구도이다. 반면, <불붙는 대륙>의 ‘남한과 제국주의 일본’의 대립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버지로 제시된 강지석은갱생과 내치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또한 가난으로 죽은 어머니도 관련이 있다. <불붙는 대륙>의 아버지는 1965년 지배담론이 이야기하는아버지 상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불붙는 대륙>의 대립구도는 일본을제국주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