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근혜 스타일’: 사회적 파시즘과 정치제도적 자유민주주의
2013년부터 한국에서 유신시절의 ‘주변부적 파시스트’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의 출범과 함께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권력기관의 선거 개입에 대한 사실상의 무처벌 전례가 만들어져서 제도적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또 아울러 이석기 의원의 체포와 재판, 통진당 해산 소송청구 등 일련의 정치·사상 탄압사태들은 ‘파시즘/유신체제로의 회귀’에 대한 일각의 경각심을 높였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논증하듯이, 정치·제도적 파시즘을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그 ‘재(再)도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르다. 박근혜 정권의 통치 방식은 ‘파시스트적’이라고
[학술논문] 두 가지 힘(Power) 개념과 미국의 북한학-북한학의 마키아벨리주의(Machiavellianism)와 스피노자주의(Spinozism)-
이 글은 최근 미국 내 북한학의 새로운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힘’에 대한 두 연구인 수지 김(Suzy Kim)의 『북한 혁명의 일상생활』과 찰스 암스트롱(Charles K. Armstrong)의 『약자의 독재』를 대상으로 이들 연구가 지니는 의의와 한계를 검토한다. 이 글에서 말하는 ‘힘’이란 두 가지 변별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지 김이 북한의 건국기의 일상생활을 연구함으로써 시도하는 것은 스피노자주의적 힘, 즉 “힘/역능(potentia; puissance; power)”의 재구성이고, 찰스 암스트롱이 부시 행정부의 도덕주의적인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제안한 것은 마키아벨리주의적인 “힘/권력(potestas; pouvior; Power)”에
[학술논문] 소련 몰락 이후 소련과 동구권의 사회-경제적 형태에 관한 포스트-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논의들
이 논문은 소련 몰락 이후의 구 소련과 구 동구권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소련식사회들의 사회-경제적 형태에 대한 논의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소련몰락 이전의 소련 및 동구권 내지 소련- 동구권 출신의 비판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소련에 대한 시각을 소개한다. 비판적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소련이 계급사회인지아닌지의 문제는 큰 논쟁거리였다. 그 중 한 흐름(트로츠키부터 카갈리츠키나 타라소프까지)은 소련 사회의 미완의 내지 과도기적 성격을 강조해 소련의 집권 관료들을 계급이 아닌 계층으로 다루어왔던 반면, 다른 흐름(먀스니코브부터 세메노프까지)은 소련을 관료라는 지배계급이 잉여가치를 수취하는 ‘정상적’ 계급 사회로 인식해 왔다. 그 밖에 과연 소련식 사회들을 마르크스가 언급했던 ‘아시아적
[학술논문] 이성선 시에서 이산(離散)의 아픔과 속초실향민 문학에 끼친 영향
우리 문학사에서 속초지역의 실향민 문학은 주목받은 바가 없다. 이는 속초지역의 문학 활동이 부족했다기보다는 다양한 연구가 부족한 것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기존 작품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이산가족의 한을 품은 이성선 시인은 설악의 시인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이산(離散)의 상처를 안고 사는 속초 시민들에게 시를 접할 기회를 주었다. 문학의 불모지였던 실향민의 도시 속초와 고성에서 설악산의 하늘과 땅, 달과 별, 물과 바람, 산과 나무, 꽃과 새, 벌레와 나비 등 자연의 심연을 형상화하면서 문학의 꽃을 피우다 세상을 떠난 시인이다. 이성선 시인은 실향민이 아니지만, 그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부친과 생이별을 한 이산(離散)가족이다. 속초 지역의 실향민 문학은 북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