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제국의 사회주의자 -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이청원의 삶과 실천
함경남도 풍산에서 자란 이청원은 1930년에 일본 도쿄로 건너가 공산주의를 접하고 노동운동에 가담했다. 재일조선인 사회운동은 코민테른의 일국일당 원칙에 의해 일본인 조직과 통합된 상태였다. 이청원은 전협, 공청 등에서 간부로 활동하며 수차례 검거되었다. 1935년에는 유물론연구회에 참가해 일련의 한국사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유물론연구회는
도사카
준 등 유수한 마르크스주의 학자가 결집한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화 운동의 핵심 단체였다. 당초 이청원의 연구는 백남운의 역사인식을 지지하는 등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에 주목했다. 그러나 1936년 『조선사회사독본』에서는 아시아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유물론연구회에서 교류한 일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의 연구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청원은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