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월남인, 교수, 시인 등 이질적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취향을 드러내며 부딪히고 섞이는 과정을 통해, 소설가는 다양성이 어떻게 공통감각으로 수렴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탈북한 사촌 처제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과 남북을 잇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독특한 현실을 그린다. 가족서사라는 친밀한 소재를 활용해 분단과 이산의 복잡한 상황을 포착하며, 작가 조갑상 특유의 여행서사와 결합된 서술 방식으로 한민족 공동체의 확장된 지평을 모색한다.
「현수의 하루」는 주인공 '양현수'가 하루 동안 겪는 복잡한 가족 관계의 역학을 그린다. 팬데믹 상황에서 아픈 아버지 돌봄, 입원한 아내 걱정,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막냇동생과의...
[사회/문화]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가 19번째로 선보이는 책. 〈분단이 싫어서〉는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13명이 함께 엮은 인문에세이다. 통일인문학은 식민-이산-분단이라는 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치유 방안을 연구하는 실천적 학문이다. 통일인문학과 대학원생들은 남과 북,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가치·정서·문화 분단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치유 방안 및 평화·통일 교육 등을 연구하고 있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장인 박영균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통일/남북관계]
...성혜림, 북한의 남편을 47년이나 기다린 독일 여성 레나테 홍, 이들의 사례를 통해 망명과 납치로 야기된 이산가족의 문제가 분단과 별개로 다루어지고 해결될 수 없음을 가족의 이름으로 항변한다.
제4장은 지난 세기 격동의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해외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백만 명의 이주민들이 한반도를 떠나 이역(異域)에서 흩어지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현지 사회에 적응해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이산 체험을 구술자료를 통해 사례별로 조망한다.
이산가족의 치유를 위하여
「세계인권선언」, 「국제인권규약」, 「제네바협약」과 추가 의정서, 「빈 인권선언」과 행동강령 등의 세계 조약들은 인권의 문제로...
[학술논문] 분단극복의 민족적 과제와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 논문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존재론적 독특성을 규명함으로써 분단극복의 민족적 과제와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한다. 현재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다루는 관점은 민족 대 탈민족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관점은 모두다 ‘코리안’의 동질성 대 ‘디아스포라’의 잡종성만을 강조할 뿐이다. 이에 이 논문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대부분이 한(조선)반도의 분단과 냉전의 축인 중-러 대 미-일에 거주한다는 점을 밝히고 그들의 이산이 일제 식민지-분단으로 이어지는 한(조선)반도의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을 밝힘으로써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제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생상의 문제라는 것을 주장할 것이다. 또한, 이 논문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상생이...
[학술논문] 해방 후 사할린 한인사회의 형성과 민족정체성
...사할린의 한인들은 동아시아 접경민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민족과 국적의 불일치, 서로 다른 사회체제와 사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사할린 한인의 다층적 경험을 구술자료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식민지시기 많은 한인들이 수많은 사연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할린에 가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면 이산도 끝날 것 같았지만, ‘해방’은 또 다른 가족 이산, 민족 이산의 배경이 되었다. 소련군이 진주하기 이전 사할린은 ‘학살’과 이에 대한 공포, 위협이 난무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한인들에 대한 집단학살이 곳곳에서 자행되는 가운데, 소련군이 들어오자 사할린의 질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조센징’이라고 멸시하고, 폭행을 일삼던 일본인들은...
[학술논문] 냉전적 이산과 탈냉전적 공존의 전망: 교토(京都) 재일코리안의 구술을 중심으로
이 글은 1년 가까운 기간 교토를 현지답사하고 교토 재일코리안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나 삶을 관찰한 후 10명의 구술생애사를 조사한 자료를 통해 작성되었다. 주로 교토 재일코리안 2세대(1명의 1세대와 1명의 3세대 포함)들의 재현적 기억과 생활 속에서 식민, 분단과 냉전, 탈냉전 과정에서 나타난 이산 경험을 고찰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선 식민과 제국의 이산이 1세대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재현되었다. 다음으로 분단과 냉전의 이산은 고국인 남한과의 순조로운 관계 형성의 좌절의 기억과 북한으로의 귀국으로 인한 가족의 북한으로의 재이산으로 나타났다. 셋째, 탈냉전시대 교토 재일코리안의 삶과 사회적 관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냉전과 탈냉전의 중첩 속의 일본내 공존과 초국적 이산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학술논문] 조선족들의 역사적 트라우마, 민족과 국가의 이중주
이 논문은 중국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구술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조선족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그 증상을 진단하고 치유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들의 역사적 트라우마는 다른 코리언들과 마찬가지로 ‘식민트라우마’를 근원적 트라우마로 하면서도 이를 ‘항일무장투쟁’과 ‘중국건국의 공헌자’라는 자부심을 통해서 극복해왔다. 게다가 그들은 중국으로 이주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향상실’과 문화대혁명시기의 상처들을 조선족 문화의 자긍심에 근거한 한족과의 이항대립적 계열화, 그리고 연변조선족자치주라는 공간을 한반도로 형상화하는 전이와 응축의 기제를 통해서 극복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트라우마 극복전략은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의 역사적 트라우마가 지닌 사후적 의미작용의 양상
본 논문은 질적 조사에 근거하여 재일조선인 3세가 지닌 역사적 트라우마의 양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사 결과 이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와 마찬가지로 식민, 이산, 국가폭력 트라우마와 같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역사적 트라우마는 비경험자로서 후세대가 가지는 집단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이들이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석결과 이것은 1, 2세대가 가진 트라우마가 전이되면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전이는 단지 전염되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역사적 트라우마는 일본 사회 내에서의 차별과 배제가 계기가 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일본인과 다른 재일 조선인이라는 자기 내력을 자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