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특집논문 : 역사인식 속에서의 냉전 - 북한 역사학계의 러시아사 이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점점 더 축적되고 있지만, 북한 역사학계가 러시아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본격적인 연구가 시도되지 않았다. 그 대신 우리나라의 많은 학자들, 특히 한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은 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북한 역사학이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에 토대를 두고 성립되었다가 주체사관으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보기에, 북한 역사학의 토대가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해 스탈린주의 역사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점은 북한 역사학이 표방하고 있는 ‘당성의 원칙’과 ‘역사주의의 원칙’에서 명확히 드러나 있다. 역사의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전자는 주관적인 요인을 가리키는 것이고 후자는 객관적인...
[학술논문] 북한 체육정책의 변화에 대한 연구
본 연구는 북한체육과 관련된 문헌들을 분석하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시대 순으로 북한의 체육정책 변화를 기술하였다. 김일성 시대는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로, 정권초기에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반을 둔 구소련의 체육정책을 받아드렸으나 1950년대 후반부터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주체체육’을 중심으로 노동력과 체육의 대중화, 생활화정책을 통해 노동력과 국방력을 강화하였으며, 정권의 중후반부터는 엘리트 체육도 발전시켜 선전에 이용하였다. 김정일시대는 1980년대부터 2011년까지로 ‘주체체육’을 계승 하였으나,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와 경제침체로 체육기반은 약화되었으며, 체육정책은 수동적으로 실시되었다. 김정은 시대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로...
[학술논문] 북한문학사와 향가
『조선문학통사(상)』(1959)ㆍ『조선문학사(고대중세편)』(1977)ㆍ『조선문학사 1』(1991) 등이 본고에서 사용한 텍스트들인데, 전자는 주체사상 등장 이전의 저술, 후2자는 주체사상 정립 이후의 저술들이다. 『조선문학통사(상)』은 맑스-레닌주의적 방법과 역사주의에 기초하여 문학사를 서술했음을 밝혔고, 후2자들은 그와 함께 주체미학적 관점을 강조했다. 향가가 ‘인민대중의 집단적 노동요’ 즉 ‘두레노래’에서 나왔다는 관점은 북한의 모든 문학사들에 공통된다.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필수요건인 ‘인민성ㆍ당성ㆍ노동계급성’ 가운데 인민성과 노동계급성을 강조할 필요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동계급으로서의 인민대중 속에서 불리던 생활가요들이 상당기간 후에 고안된...
[학술논문] 북한 ‘구전문학(口傳文學)’ 연구에 나타난 ‘인민’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인민창작’의 개념이 대두되고 이를 표제어로 내건 잡지가 창간된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전개된 일이었다. 다른 한편 ‘인민창작’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북한 구전문학 연구자들이 참조한 것은 중국의 ‘민간문학(民間文學)’ 연구와 소비에트 민속학의 여러 연구 성과들이었다. 맑스-레닌주의 문예 이론 및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예 미학에 의거하되 좀더 구체적으로는 1930년대 고리키에 의해 주창된 ‘인민의 위대한 창조물로서 옛 구전이야기와 민요의 가치 발견’이라는 주제에 경도되었고, 고리키의 관점을 계승한 블라디미르 치체로프 등의 소비에트 민속학자들의 이론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조선문학’의 하위...
[학술논문] 1960대 초 북한 잡지 <인민창작> 연구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는 남한과 북한 모두 일제강점과 전쟁 이후 각각 ‘한국문학’과 ‘조선문학’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에 따라 ‘민족문학’ 혹은 ‘인민문학’으로서 ‘한국/조선 문학’의 개념과 범주, ‘한국/조선 문학사’의 학문적 전통과 계보 등을 새로이 구축해야 하는 때였다. 식민지 경험의 단절면을 지우고 문학적 전통의 내재적 동질성을 재구축하는 동시에 이전 시기와는 다른 새로운 ‘문학’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어떤 전통은 지우고, 어떤 전통은 복원하거나 발굴하는 일에 매진해야 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