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망명고려인의 한글 문학에 나타난 비/인간 존재들: 한진, 리진, 양원식의 강제이주와 정착을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고려인 디아스포라 신문 레닌기치와 고려일보에 실린 1937년 강제이주를 다룬 기록/문학 중 소련으로 망명한 북한 출신 작가들의 작품 속 비/인간 존재(동물, 생태계,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한 표현에 주목한다. 첫째로, 한진, 리진, 양원식 등 소련으로 망명한 북한 출신 고려인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함으로써,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의 기록/문학과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또한 탈북망명고려인 작가들이 다른 소수민족(인종)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를 살펴본다. 둘째로 고려인들이 스스로를 비/인간 존재에 비유하거나 이주—정착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생태계에 대해 언급하는 표현들을 살펴본다. 이처럼 본 논문은 ‘북한에서 망명한 고려인’이라는 독특한...
[학술논문] 재러 시인 리진 시 연구 ― 엑소더스, 총과 가을 저녁
...존재의 공간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 엑소더스를 보여준 경우이다. 재러 시인 리진은 이에 해당하는 경계인이었다. 북한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았지만, 6․25전쟁에 참전, 그 뒤 러시아에 유학하였다가 귀국치 않고 그곳으로 망명했어야 했던 그의 궤적은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있다. 그에게 모국어로 쓴 시는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자기만의 독백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망명자의 고립된 언어 속에는 그가 떠나온 민족의 DNA가 끝없는 자기분열을 하면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무수한 시편들은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자기분열의 언어적 흔적들이다. 갇힌 자로서의 그의 시가 지닌 내함의 의미가 큰 이유다. 리진의 시에는 총과 자작나무, 새, 저녁 등이 자주 등장한다. 총은 그의 정신적 긴장과 염결성...
[학술논문] 탈북 고려인 작가 리진 소설 연구
탈북 고려인 작가 리진은 해방 직후 북한 체제의 모순을 경험하고, 6‧25 한국전쟁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다. 해방 직후, 그는 힘없는 한 개인으로 왜곡된 북한 체제 하의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소련에 유학한 그는 북한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는 현실에 실망한다. 하지만, 그곳에 망명한 그는 망명지 소련에서 스탈린 사망까지 한 개인을 우상화하는 부패한 권력을 경험한다. 그리고 소련의 개혁개방 이후 그동안 그가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소위 ‘옛날 얘기’들과 세 중편소설 「안단테 칸타빌레」 「윤선이」 「싸리섬은 무인도」 등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옛날 얘기’들에서는 알레고리적 방법으로 시대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안단테 칸타빌레」 등 세...
[학술논문] 모스크바 8진의 유라시아 삶과 예술 세계
...통하여 제작된다. 한진은 「비상사고」, 「그 고장 이름은?」 등의 소설을 비롯하여 삼팔선 을 배경으로 한 희곡 「나무를 흔들지 마라」를 발표하면서 분단의 현실과 한민족의 공동체 운명을 부각시킨다. 「그 고장 이름은?」은 고향을 찾아갈 수 없는 자신과 고려인들의 처지를 잘 드러낸다. 특히, 「나무를 흔들지 마라」에서는 적대적 관계인 남‧북 군인이 서로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하 여 한 그루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출을 통하여 남북은 적대적 관계가 아닌 공생의 관계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무엇보다 한진이 남긴 문학 작품은 고려인 문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는 점이다. 이밖에도 리진, 양원식, 맹동욱 등의 문학 작품 등에서는 전 쟁의 거부감과 김일성 1인 독재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