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미중 경쟁과 한국의 대응: 냉전의 역사로부터 교훈 찾기
이 글은 냉전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미중 전략경쟁 시대의 한국외교에 대한 교훈을 찾아보려는 시도이다. 냉전의 초기 전개 과정과 비교해 볼 때, 미중 경쟁이 아직은 본격적 냉전의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관련국들은 과장된 위협인식과 과도한 대응으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미소 냉전에서 그러했듯 미중 경쟁에도 안보 딜레마가 작동하고 있는바, 딜레마의 신중한 관리도 필요하다. 냉전기 한국외교에는 동맹, 자주, 외교 다변화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 미중 경쟁 상황에서도 한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미국이 추진하는 동맹 네트워크에 포함되는 것을 꺼려왔으나, 미중 관계의 지속 악화 시 한중관계의 일정한 위축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