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학묵이라는 에이전시 -서울대학교 사회사업학과 신설을 둘러싼미국 발 원조의 회로-
이 글은 김학묵을 매개로 한 서울대학교 사회사업학과 신설을 미국 발 원조의 회로에 기대어 논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이 다루고자 하는 대상은 스탠퍼드대 후버아카이브에 소장된 아시아재단 컬렉션의 일부인 이른바 ‘김학묵’ 파일이다. 2010년에 이르러서야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아시아재단 컬렉션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본격화된 미국 발 원조의 회로를 이해하고 규명할 단서를 제공한다. 박동찬의 논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사적 목적에 입각한 비대칭적인 원조 체계는 대한민국의 탈(脫)식민 국가 기획과 맞물린 여타 분야의 소외와 지체를 낳았고, 이것은 적어도 한국전쟁 전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탈(脫)식민 국가 기획의 장기적인 비전과 직결된 교육과 문화 부문에 대한 상대적인 인식 부재와 외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