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두 개의 암초에 맞선 실험적 항해
오늘까지도 학계의 통일한국문학사 집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월북문인들의 행방을 찾는 연구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월북문인으로는 고경흠․안막․안함광․이찬․허준 등이 있다. 고경흠과 허준은 소설을 썼고, 이찬은 시인이었으며, 안막과 안함광은 평론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북한문학사에서는 이찬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 이유는 이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적인 숙청을 당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월북문인들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파시즘과 분단 상황이라는 두 개의 암초를 맞아 나름대로 예술적으로 실험적인 도전을 시도했지만, 커다란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해방 후 북한에서는 1967년을 기점으로 카프문학의 전통에 기반을 두려는
[학술논문] 설정식의 생애와 문학 연구
... 시의 경우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작가들이 월북한 상황에서 김기림, 정지용 등에게서 우호적인 평을 받았다. 영미 문학의 편에서 모더니즘을 지지했다는 공통된 토대를 가졌던 이들이 설정식의 문학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면에는 지식인으로서의 현실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과 아울러 서구적인 이미지와 시적 기교가 그들의 눈에 띄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 권의 시집을 거치며 설정식은 민족적 양심을 절대화하며 예술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세 번째 시집 이후에는 민족의 현재 상황을 비춰 보려는 의도에서 민족 서사시를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 대해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발표작 <만주국>을 통해 유추해 보았다. 민족적 양심을 절대화시킨 설정식의 태도는 <제신의 분노>와 같은 시에서...
[학술논문] 정지용·주체문예·정전(正典)
...되었음을 뜻한다. 1990년대 본격화된 정지용의 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선집(選集)의 발간은 새로 편찬된 『조선문학사』와 『현대조선문학선집』를 통해 이뤄진다. 두 작업은 그의 시가 처음 실린 신문과 잡지, 『정지용시집』(1935)과 『백록담』(1941)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920년대 및 1930년대 『현대조선문학선집』에 총 43편의 시가 실렸다. 대표작 「카페 프란스」, 「고향」, 「향수」, 「백록담」, 「비로봉」 등이 주로 선택되었다. 이 작품들은 민족어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뛰어난 구사, 그를 통한 ‘민족적인 것’의 전통화와 미래화, 인민들의 슬픔과 건강함에 대한 서정적 화폭의 표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지즘’ 경향의 시, 곧 반인민적 퇴폐주의 예술의 혐의를 받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