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 민족적 치욕을 부각하는 중국의 근현대사 교육은 기존 사회주의 체제가 위기에 봉착한 1990년대를 기점으로 더욱 강화되기 시작했다. (…)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가 통합 논리로 부상했으며, 특히 외부의 적에 대한 저항적 내셔널리즘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인민을 결속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항미원조는 장기간 이어질 중·미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애국주의 열풍의 새로운 불씨가 되어 인민을 단합하고 ‘대미항전’을 승리로 이끌 가장 강력한 ‘설욕’의 서사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384-385
[정치/군사]
...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는 단순히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는 이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갈등을 야기한다. 역내 국가간 오랜 갈등을 이해하려면, 동북아시아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주면서 간혹 예기치 못한 행동의 원인이 되는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코드를 규명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통일/남북관계]
...문제는 단순히 영토적 통합을 넘어서, 수세기에 걸친 역사적 상흔과 현대적 도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다층적인 과제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정치적 맥락 속에서 통일을 향한 비전을 추구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민중의 인식과 정체성은 복잡하게 분화되어 왔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통일정체성을 비교하며, 분단체제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동아시아 미래를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통일정체성을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나 제도적 목표가 아닌, 민중의 의식 속에 자리한 정체성 형성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미래가 단순히 정치적 협상으로 결정될 수 없는 만큼, 통일을 향한 여정이 민중의 자발적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함을 시사하며, 동아시아가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사회/문화]
...중첩된 상황에서 외부문화 영향과 사상이완은 정권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특정 프로그램과 보도물 중심으로 현대화되긴 했으나, 최신 방송 장비와 편집 기술은 스토리텔링과 메시지의 재생산 방식에 영향을 주었다. 본 연구는 TV 대중교양 프로그램을 네 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스펙터클 한 시청각 화면을 통해 정치를 미학화하고, 사상을 통속화하며, 규율 권력이 일상에 침투하는 맥락을 분석하였다. 부문별 분석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혁명전통교양은 지도자 우상화와 체제 보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김정은 권력의 불안정과 취약성을 드러내는 역설이 있다. 둘째, 청년교양은 영상미와 극적 효과를 활용하여 청년의 정신을 개조하는 데 일조하기에 사회문화 통제가 일상에 적용되는...
[정치/군사]
시진핑 통치시대의 한중 관계는 역사적·문화적·경제적 맥락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상호 의존성을 지니고 있는 주요 교역 상대국이며, 경제적 협력은 양국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시진핑 통치시대에 한류의 확산과 중국 문화의 한국 내 영향력 증대는 두 나라 간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했다. 반면에 시진핑 주석은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경제적 의존도를 기반으로 협력과 압박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경제, 안보,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시진핑 통치시대의 한중 관계 정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정치적 변동성을 분석하고, 미래의 외교 정책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학술논문] 북한문학의 정치, 정치의 문학 - 『해방후서정시선집』의 정전 재구성을 중심으로 -
...북한의 문학 정전이 어떻게 1970년대 의식으로 재구성되는지 고찰하였다. 애국주의 주제, 사회주의건설 주제, 조국해방전쟁 주제, 조국통일 주제보다 김일성과 가계 형상 및 혁명전통 주제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은 ‘유일사상체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1970년대 작품이 대거 수록된 것은 선집 출간 당시의 시대정신과 동시성을 지닌다. 이는 정치적 움직임이 문학에서 실천되는 양상이면서, 정치․이념적 논리가 문학성에 우선하는 배치방식이었다. 선집은 주체문예이론과 주체문학예술의 과도기형을 보여주었다. 문학사와 평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선집 수록 작품과 작가들은 정전형성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는 대개 합의를 보여주지만, 1970년대 작품들은 대개 문학사 평가에서 누락되기 때문이다...
[학술논문] 이미지에 드러난 북한체제의 정치커뮤니케이션: 1950~60년대 포스터를 중심으로
...북한인민의 생활미시사를 추적, 분석한다. 북한 현대사를 관통하는 정치적 사건과 경제적 주제들이 포스터에 어떻게 녹아들었으며 이것이 북한주민의 일상사에 주입됐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이다. 그 시기 포스터에 투영된 북한체제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포착, 그것이 포스터에 어떻게 표현됐으며 인민들에게 전달됐는지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Socialist realism)의 기준에 대비하여 살핀다. 이는 북한 포스터가 갖고 있는 비주얼상 특징이 북한체제 전반의 과제를 담아냈는지를 인민의 생활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1950~60년이라는 격동의 시기에 제작된 북한 포스터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특징이 당시 북한체제가 인민에 전하고자 하는 정치사회적 맥락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됐는지를 규명한다.
[학술논문] Rezeption und Umformung des westlichen Nationsbegriffes in Korea
...‘민족’과의 밀접한 맥락 속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민족’이라는 -당시의 기준에서- 외래어는 독일의 ‘Nation' 개념, 즉 Kulturnation의 번역어이다. 동아시아에서의 독일 ’Nation' 개념의 수용에는 무엇보다 스위스 출신으로서 독일에서 활동한 국법학자 블룬츨리(Johann Caspar Bluntschli)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18세기 독일 계몽사상가들 이후 관행화되었던 영어 및 프랑스 어권의 정치적 'nation'과 독일어의 문화적 ‘Nation'의 엄격한 구별에 입각하여 'Volk'를 정치적 개념으로, 'Nation'을 문화적·에스닉적 개념으로...
[학술논문] 분단시기 동독의 대 서독 정책에 관한 연구
종래 동독의 대 서독 정책 연구는 동독의 관점 보다는 서독 혹은 서구 열강이라는 외부 관찰자 시각에서 해석함으로써 정책결정자로서 동독의 내적 동학을 간과하고 서독의정책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동독을 해석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동독의 대서독 정책결정 맥락 및 결정요인을 동독 중심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독의정책결정 맥락을 국제⋅국내 환경, 이에 대한 동독 정책결정자들의 인식, 이해(interest) 그리고 서독과의 관계 등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고 각각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요인의 영향을 상세히 고찰함으로써 동독의 대 서독 정책결정 맥락 및 결정 요인을 구체적으로 밝힌 후 남북한 관계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학술논문] 형제국가들의 역사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기원
...이해를 위해서는 국제정치적 해석 만이 아니라, 그 구도 뒤에 숨은 기원과 배경에 대한 맥락적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합병의 표면 아래 잠복한 것은 소련의 인위적인 ‘민족(국민)국가 창조’와 ‘토착화’ 과정과, 보다 보편적으로는 ‘상상의 공동체’나 ‘민족의 발명’ 같은 테제에 논쟁적으로 함축된 근대(성)의 문제와 긴밀하게 관련된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과정을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한 후, 친러와 반러, 범슬라브주의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대립, 동서 지역갈등 등 다양한 형태로 교차, 착종된 문제의 기원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역사문화적 상호작용 속에 관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