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통일윤리와 화쟁(和諍) – 북한이라는 타자와의 화쟁 가능성을 중심으로 –
타자와의 공존은 인간의 존재성에 기반한 필연적 요청이다. 그런데 근대 시민사회의 정착 이후 급속히 진행된 개인화는 이러한 요청을 경시하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우리 시민사회의 경우는 이러한 개인화와 함께 가치관의 물질화, 극단화라는 현상과 마주함으로써 내부와 외부의 타자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타자 중 하나는 북한이다. 외부의 힘에 의한 분단과 세계적 차원의 한국전쟁, 지속적인 긴장과 화해 모색 등의 과정을 공유하면서 북한은 적대와 통합의 모순적 상황을 껴안아야 하는 타자가 되고 있다. 부버와 레비나스의 타자윤리는 이러한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 존중과 환대를 첫 번째 윤리적 원칙으로 내세운다. 존재경험보다 윤리경험을 앞세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