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장>의 낙원회귀 고찰
<광장>에서 이명준은 신내림을 통해 자신의 앞날을 미리 바라볼 수 있는 접신적 존재로푸른 광장인 바다에 뛰어들어 낙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는 남북한 및 타골호의 세 공간이나타내는 정치체제와 그것의 이데올로기를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탐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가 낙원으로 회귀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일은 신내림 속에서 그에게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명준의 낙원회귀에는 죽음에서 재생한 두 갈매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전에는 두 마리의 갈매기가 윤애와 은혜의 분신이었는데 전집판 <광장>에서는 은혜와딸로 바뀌고 있다. 이때에 지모신과 같은 존재인 은혜가 딸과 함께 이명준을 낙원을 상징하는재생의 공간인 바다로 인도하여 신비적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광장>의
[학술논문] 박종홍과 황장엽 그리고 다나베 하지메, 민족/국가로 녹아든 개인: 한반도 근대국가의 주체상
이 글은 일본 교토학파의 다나베 하지메, 한국 박종홍, 북한 황장엽의 국가 정치 철학의 연관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시도한다. 다나베 하지메는 1930년대 일본제국의 ‘보편 국가’로의 승화를 논하기 위해 ‘종의 논리’를 제시한다. 여기서 그는 ‘절대적 매개’로서의 민족/국가가 개인과 보편적 인류를 부정을 통해 매개한다고 주장한다. 이 글은 이러한 개념과 사유방식이 박종홍의 ‘민족주체성’에 대한 논의와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족이나 국가를 우회해서는 개인이 존립할 수 없으며 보편적 인류로 승화될수도 없다는 주장에서 남북한의 공식적 이데올로그로 활약한 두 철학자는...
[학술논문] 박정희 정권기 전통 사상에 대한 인식 변화와 국민윤리 교육
이 글에서는 1970년대를 전후한 한국 전통 사상에 대한 인식 변화와 그것이 교육에 반영되는 과정을 고등학교 국민윤리 과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쿠데타 이후 박정희는 전통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민족주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과의 체제 대결에 승리할 수 있는 전통에 주목하면서 전통 사상을 높이 평가하였다. 박종홍은 한국 사상사를 성실본위의 무실사상의 흐름으로 정리하였으며, 국민교육헌장에서 효도를 강조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 1970년대에는 3차 교육과정이 고시되면서 민족주체성과 전통이 부각되었다. 3차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부각된 전통은 민주주의와 반공의 근거로 규정되었다. 국민윤리에서 한국 전통사상 서술의 분량도 늘었으며, 공산주의와 서구문화는 민족 전통과 배치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