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냉전의 대리전으로서의 6·25와 〈광장〉 - 중립국 위원회의 실질적 부재
...중립국 선택 포로들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하였다. 〈광장〉의 타고르호에 선장과 선원, 중립국 선택 포로들 이외에 탑승했어야 하는 이들은 중립국 송환위원회와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원들이었다. 강대국들의 대리전으로 희생된 한반도에 중립이라는 희망을 제시하던 중립국 위원회를 파견한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하나의 잊힌 물음이 소설 〈광장〉을 감싸고 있다. 냉전이 종식되기 전까지 유일하게 냉전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막을 수 있었던 중립국 위원회는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현실적인 정치 세력이 되는 일에도, 유의미한 중립국의 비전을 유지하는 일에도 실패하였다. ‘
법없음의
공간’으로서의 타고르호는 유토피아의 꿈이 디스토피아의 전시장이 되어버린 1950-60년대의 국제사회에 대한 증언의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