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조일본인 노동자 이소가야 스에지(磯谷季次)의 체험을 통해 본 8.15와 귀환의 기억
재조일본인 이소가야 스에지는 1930~40년대에 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노동운동사건에 연루되어 약 9년간 식민지 조선의 감옥생활을 하고 8.15와 함께 귀국한 후에는 도쿄에 거주하면서 ‘북한 민주화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필활동을 전개했던 인물이다.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이소가야 스에지의 삶에서 식민지 조선과 전후의 한반도라는 공간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90세를 넘게 살았던 그가 재조일본인으로 살았던 기간은 약 20년 정도이다. 처음 조선주둔 일본군으로서 한반도에 발을 디뎠던 그는 분명 식민자이자 가해자로서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조선에 남아 일본인 노동자로 생활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노력한 세월은 피식민지인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