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조선 시문학 연구를 위한 제언
북조선 시문학에 대한 연구는 여러 성과를 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인데, 북조선 시문학은 국내에선 ‘특수자료’로 분류되어 접근이 쉽지 않았고, 국외에선 일본이나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 산재되어 있어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북조선 시문학 연구는 성과도 많았지만 여러 오류가 무한 반복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원본의 발굴 및 오류 수정뿐만 아니라 개작본에 대한 검토, 각 시기별로 호명하는 대표적 정전에 대한 연구, 북조선 정전의 소거와 소환을 통한 배치와 재배치에 대한 연구 또는 더 나아가 북조선 사회의 욕망에 대한 복원 작업까지, 이들 연구의 필요성과...
[학술논문] 해방기 북조선 시문학사의 재구성에 대한 연구
이 글은 1940~1950년대 북조선에서 호명되었던 ‘해방기 대표시’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북조선에서 출판된 1940~1950년대 저작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던 시는 정문향의 「푸른 들로」(1946)와 조기천의 「백두산」(1947)이었다. 조기천의 서사시 「백두산」은 1947년에 『로동신문』에 연재된 후, 지속적으로 개작과 재개작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해방 후 수령형상문학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놓은 의의 있는 작품’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정문향의 서정시 「푸른 들로」도 여러 번 개작되었는데, 현재 김일성을 정점으로 한 북조선 중심의 역사로 재해석되고 있다. 또한 북조선 문예학자들이 공동집필한 최초의 조선문학사에 해당하는 1950년대 『조선 문학 통사(하)』(1959)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