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조선 문학예술 연구의 동향과 첨언
.... 이렇게 북조선 문학예술을 새롭게 정리하던 시점에서 어떤 작품들을 선별하여 북조선의 정전으로 호명하는지에 대한 점검, 즉 정전의 소거와 소환을 통한 배치와 재배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런 북조선 문학예술의 지형을 통해서 북조선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 즉 남한에 의해서 가려진 북조선의 욕망에 대한 복원 작업도 절실하다. 북조선이 가진 욕망의 복원을 통한 남한의 가려진 욕망의 실체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금의 현실에서 북조선 문학예술에 대한 총체적 점검 및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
[학술논문] 해방 감각과 기억의 발화 양상 - 해방1주년기념시집 『거류』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해방1주년 기념시집 『거류』가 해방을 기억하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의 의미를 내포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기념시집은 북예총 상임위원이자 『거류』의 편집자였던 한설야가 지닌 욕망과 무의식이 반영되었다. 서울중심의 중앙문단에서 소외되었던 작가와 재북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함으로써 문단 재편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예총과 소군정 관련 인사가 비슷한 비율로 참여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거류』는 북예총과 북문예총 사이,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와 북조선인민위원회 사이, 조선로동당 북조선분국과 북조선로동당 사이에서 출간되었다. 해방1주년은 급격한 정세 변화와 문화적 지형 변화가 이루어지던 때였으며, 동시에 민주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인 때였다. 이 사이에서 시집이 기억하는 해방은 역사적 기억의 현장성을...
[학술논문] 냉전-분단 체제와 월남서사의 이동 문법-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와 임옥인의 『월남전후』를 중심으로
...단초를 확인하였다. 월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38선 이북은 상실과 폐허의 공간으로 위치 지어지는 동시에 남성 젠더의 폭력성이 극대화되는 남성 동성사회적 욕망의 공간으로 구축된다. 해서 그곳은 월남한 자로 하여금 자기 존재의 근거를 송두리째 뿌리 뽑히고 내쫓기는 토포포비아의 공간이자, 추방된 자가 탈출을 감행하여 상실의 고통을 치유하고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 이상향으로서 38선 이남을 상상하게 하는 동력을 작동시키는 디스토피아로서 제시된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와 임옥인의 『월남전후』는 한 개인의 월남의 과정이 서사화되어 제시되는 가운데 해방 직후 북조선의 정치경제적 조건들이 어떻게 가로놓여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할 뿐만아니라, 남북한 이념 공간의 분할 및 획정의 내러티브적 기원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학위논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화공간 연구(1945〜1980)
북조선의 영속성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객관적 지표로도 그리고 실제로도 인민대중의 ‘인내(忍耐)한계점’을 훨씬 넘어선 듯 보이는 국내 상황이 꽤 오랜 시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조선의 인민대중이 여전히 정권의 협력자이자, 지지자로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푸코(Foucuault)는 ‘통치성(governmentality)’을 ‘(피통치자)의 행위를 일으키는 (통치자)의 행위(the conduct of conduct)’이자 ‘통치의 기술(technology of governance)’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국민의 욕망, 목표, 관심과 신념에 작용하고 그 행위를 형성하는 통치성이 특정 사회에서 작동...
[학술논문] 도래하지 않을 미래를 쓴다는 것 ―해방기 북한 토지개혁과 『농민소설집』(1949) 시리즈를 중심으로
이 글은 북조선농민동맹중앙위원회 군중문화부가 토지개혁 3년차를 맞아 출간한 『농민소설집』 시리즈(총3권·4책)의 기획 배경과 의의를 살펴보았다. 『농민소설집』은 전형적인 농촌 선전 서사로 읽히기 쉽지만, 그 서사의 배면에는 당대 북한사회의 핵심 과제들과 욕망, 난제들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해방기 ‘토지개혁’은 북한에서 이룩한 반제국주의·반봉건주의와 ‘민주주의’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자, 진정한 ‘해방’의 의미와 본질을 설파할 수 있는 증좌였다. 남북은 ‘두 번의 해방’이라는 수사를 통해 ‘해방’의 의미를 각기 전유하고, 이념적 정당성과 우월성을 증명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