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꽃 파는 처녀』의 신파성과 대중성 그리고 상호텍스트성
...형」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24년부터 ≪개벽≫지에 소개되거나 1938년 유치진에 의해 번역되어 연극무대에 올려졌다. 또 1954년 10월 안수길에 의해 ≪학원≫에 번역,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5차례 이상 재출간을 거듭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전자가 후자의 영향을 받았거나 모티프를 차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이와 같이 『꽃 파는 처녀』는 계몽과 선전이라는 혁명문학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독자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적이고 대중적인 스토리에 외국문학을 텍스트의 목적과 흐름에 맞게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 대중적 소설, 곧 이념과 통속과 신파가 결합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 북한문학이 표면적으로는 주체를 내세우지만, 이면에는 외국문학을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학술논문] 백석의 동화시와 마르샤크의 동화시 비교 연구
백석이 번역한 쓰. 마르샤크의 『동화시집』은 여러 연구자들에게 언급되었으나 그 실물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백석의 번역 텍스트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마르샤크의 『동화시집』도 발견되었다. 본고에서는 백석의 『집게네 네 형제』와 쓰. 마르샤크의 『동화시집』을 비교 분석하였다. 백석은 아동문학 논쟁에서 자신의 동시를 옹호하기 위해 마르샤크를 언급했으며, 마르샤크 탄생 7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생애와 그의 문학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르샤크의 『동화시집』이 백석의 동화시집이 나오기 2년 전에 출간되었던 점에서 백석의 동화시 창작에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마르샤크의 『동화시집』과 백석의 동화시를 비교 연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글은...
[학술논문] 민주법학의 새로운 실험
...공동작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면 나머지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 낙관한다. 연구소를 통한 연구회의 회춘프로젝트는 대략 다음과 같이 합의되었다. 첫째로, 고립된 연구를 벗어나 공동작업을 통해서 개혁의 상상력을 재점화한다. 둘째로, 법과 인권에 관한 시민교양포럼을 운영함으로써 대중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시도한다. 셋째로, 고전을 포함하여 법학교양서적의 출판과 번역작업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사회개혁을 위하여 다양한 법정책을 개발한다. 실제로 마지막 사업이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원들도 각자의 관심과 성향에 맞게 이 연구소 사업에서 적합한 역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일만 하다가 쓰러져 죽지는 말자! 지난 연말총회에서 회장으로서 공동연구주제로서 민주주의, 재산, 국가폭력, 통일한반도라는...
[학술논문] 투쟁하는 청춘, 번역된 저항-1980년대 운동세대가 읽은 번역 서사물 연구-
[국문초록]이 글은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 세대들에게 영향을 준 번역문학(서사)의 유형과 그 특징을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권력이 금지한 판금도서 목록 속 번역문학과 민주화운동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각종 운동단체들이 교육의 교재로 활용한 번역문학 목록을 추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에게 영향을 끼친 번역문학의 주제가 제3세계의 모순과 저항을 형상화한 문학으로부터 점차 남미, 러시아, 동유럽, 중국 등의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서사와 혁명가의 전기 쪽으로 이동했으며, NL노선이 대중화되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 및 중국조선족 문학 번역 붐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개인성’에 대한 옹호와 더불어...
[학술논문] 번역가 김억과 임학수의 머리말-한시와 영문학 번역 계보의 성립 배경-
...번역의 계보가 성립된 배경과 성격을 재평가할 수 있다. 김억은 시집의 머리말을 통해 구체적인 번역 방법론을 개진하면서 번역 실천을 수행했다. 번역시의 독자적인 가치를 중시한 김억은 시종일관 시 번역의 창조성과 개성적인 의역을 강조했으며 독자의 취향과 감식안에 중점을 두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여성 한시 번역에 몰두한 김억은 서양시 번역에서 내세운 원칙을 일관성 있게 지켰다. 김억의 번역론은 한시와 한문학의 유산을 타자화함으로써 외국문학으로 포착해 내고 정전의 재평가와 새로운 시형을 실험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식민지 시기의 마지막 영시 앤솔러지를 펴낸 임학수는 19세기 영문학에 주력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성장한 희귀한 사례다. 해방 전후의 1940년대를 관통한 임학수는 영문학의 정전과 동시대의 영미문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