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20세기 북한지역 단오의 지속과 변화에 대한 고찰-식민지 시기 단오의 양상과 6.25 이후 사회주의적 변용을 중심으로-
20세기 북한지역의 단오는 변화와 창출 그리고 지속과 단절의 국면들을 역동적으로 거쳐왔다고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식민지 초기 남한에 비해 성행했던 북한지역의 단오는 조선인들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일 뿐 아니라 놀이와 여가, 유흥에 있어 중요한 명절이었음이 기록을 통해 자세히 나타나고 있다. 이후 식민지 말 전시체제기 향토오락론으로 표상되는 시대인식은 단오행사를 운동회 혹은 경기방식으로 변형시키기도 했으며, 사회주의화 이후부터는 씨름과 그네뛰기가 민족체육으로 부상되어 사회주의 명절로 시기를 옮겨 이어져오게 된다. 이후 북한에서 단오는 1980년대 말 민족제일주의의 사상적 기조 속에서 전통명절로 창출되는 과정을 거치며 여름철의 전통적 세시로 확산되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공휴일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북한정권...
[학술논문] 사회주의 생활양식의 내면화와 문화적 관습: ‘미신문화’의 변화와 확산 과정을 중심으로
최근 북한에서 장마당 체제 이후 주민들 사이에 미신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이나 탈북자들의 구술을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신의 확산은 장마당 체제 이후 등장한 사회 현상이라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은밀하게 전승된 생활문화로서 설명할 수 있다. 곧 사회주의 생활양식이라는 강력한 규범이 미신문화와 같은 과거의 문화적 관습을 이데올로기적 질서 안으로 소멸시키도록 시도했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은폐된 형식과 다양한 문화적 변형을 통해 연속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전통 명절의 부활과 함께 조상숭배 문화가 확산되면서 과거 세대에서 전승된 생활문화가 장마당 체제와 함께 활성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마당의 성장과 함께 시장화 현상에 직면한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학술논문] 북한 전통문화의 문화유산화 과정과 주민 일상의 변화: 비물질문화유산 지정과 주민 생활문화의 변화를 중심으로
최근 북한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정책 중 가장 활발한 분야로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유산)의 지정과 진흥정책을 들 수 있다. 북한의 비물질문화유산 정책은 1980년대 후반 이래 지속되어 2000년대 정착되어 간 조선민족제일주의와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김정은 정권 이후 내부적 문화정치에서 글로벌한 수준으로 확산되어 왔다. 그중 전통명절, 조선옷, 민족음식 분야는 비물질문화유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실제 주민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수행하는인민의 실천은 정치적 의무감에 따른 수동적 행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특히 전통명절 같은 경우는 사회주의 생활양식과부합되지 않는 기존의 문화적 관성과 고난의 행군 이후 가속화된 시장화의현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학술논문] 북한 민속의 지속과 변화-한국 거주 탈북민의 명절과 일생의례를 중심으로-
본 논문은 북한사회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사회로 이주해 온 탈북민의 북한 민속으로 명절과 일생의례 등에 관한 탈북민 구술을 수집하고 이주에 따른 북한 민속의 지속과 변화에 관하여 탐구하였다. 분석에 의하면, 북한사회와 한국사회의 명절 민속과 일생의례는 유사한 부분과 고유한 부분이 함께 관찰되었다. 북한주민의 명절 민속 관행은 2010년 이전 시기에도 살아 있는 생활 민속으로 그 기능과 의미가 중요하게 작동하였다. 한국사회로 이주한 탈북민의 전통 명절 민속과 일생의례는 북한사회에 비하여 축소되거나 변환되었다. 이것은 북한사회가 가족과 친족, 이웃공동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점에서 한국사회 이주 후 민속의 기저 토대가 해체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의 풍요로운 물질생활이 북한 가족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