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일 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낯선 역사 재현 - <야끼니꾸 드래곤>을 중심으로
국가와 민족을 묶어줄 합의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국민의 과거 기억은 배제와 억압, 차별과 은폐를 통해 이루어진 지배적인 허구이기 때문에 균질적인 이미지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2000년대 한국 연극의 새로운 현상 중 하나는, 역사와 민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쫓겨난 소수적 기억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일 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야끼니꾸 드래곤>(2008)은 일본 내 재일 한국인의 삶을 통해 물리적으로 국경 외부의 공간에서 살아야하는 ‘실향’의 존재를 전경(前景)에 내세운다. 이 작품은 식민 제국에 의해 이루어진 식민지적 체험 뿐 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으로 구조화되어 각인됨으로써 식민 이후에도
[학술논문] 1950년대 신문소설에 나타난 ‘전쟁’과 ‘반공이데올로기’ 형상화 방식 연구 -김송 <永遠히 사는 것>, 박영준 <愛情의 溪谷>, 홍성유 ,<悲劇은 없다>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사의 계몽성은 익숙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과 대화방식을 통해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창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토론과학습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벌어진 상황을 통해 상황에 맞게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설명하고 스스로 합의에 이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청춘남녀의 애정의 갈등을 기본 서사로 삼아 대중의 흥미와 몰임을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연성의 남발, 인과응보 식 결말, 해결할 수 없는 상황과 문제는 죽음으로 처리하는 안이한 결말과 비극성을 강조하고 전쟁의 발발혹은 전쟁 자체의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라는 본질적폭력성을 외면한 채 적의 비윤리적, 비인간적 현상에 집중하여 분노라는 감정에 매몰시키는 것은 신문소설의 미학적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학술논문] 희극성과 결합한 분단영화의 특징 -199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있다. 또한 분단소재의 영화들은 일반적으로 희극에서 나타나는 해피엔딩의 서사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비극적인 소재인 분단은 일상영역으로 흡수되면서 희극성과 결합하게 되었기 때문에 희비극적인 결말에서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휴전 60년이 지난 지금 일상영역에 들어온 분단소재를 영화로 소비하는주체는 분단을 실제로 경험한 세대와 그 자식세대가 아닌, 전쟁 비체험세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분단의 심각성과 비극성을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분단된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체험세대가 ‘분단’을 접근하기 위해 보다 쉽고 가벼운 희극적인 양식을 통하고 있지만, 가치전복적인 코미디를 통해 그 본질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비극성은 아이러니를 일으키며, 일상영역에 속한 분단상황에 대한 재고를 추동한다.
[학술논문] 노태우 정부 시기(1988-1993)의 레임덕 영화 연구
...친인척 비리사건에 대한 폭로와 의혹은 노태우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노태우 정권의 이러한 레임덕 현상은 이시기 한국영화의 창작영역을 확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것은 이전시기 금기시되었거나 터부시되었던 영역들을 영화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을말한다. 이는 남북한의 이념적 적대성에서 민족의 동질성을 드러내면서 이념의 비극성을 강조하는 영화들로, 노태우 정권과 직접적 연관이 있던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영화로, 국가적 차원이 아닌 개인의 경험적 시각으로서 베트남전쟁을 재인식시키는영화들로,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통해 사회구조의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들로, 미국에대한 그동안의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그 이면에 존재하는 시선들의 영화들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제와 소재의 다양화는 노태우 정권의...
[학술논문]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국내 영화 속 정치적 담론과 장소의 재현
본고에서는 대통령 집권기별 대북정책의 기조와 남북관계, 그리고 대북인식의 변화라는 맥락 속에서 국내 분단영화 속 장소 재현의 다양화ㆍ유연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남북교류가 제한적이었던 김영삼 대통령 집권기의 분단영화에서는 6ㆍ25 전쟁기의 민간인 촌락을 배경으로 하여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하였다. 대북포용정책이 전개되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는 분단의 상황에서도 남과 북의 인물이 시간적ㆍ공간적 제약없이 조우하여 발생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인간애를 비롯한 감정적인 교류를 주요 소재로 다루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 이후로는 북한의 도시, 정치범수용소, 북중 접경지역의 경관 묘사를 통해 북한 체제의 비합리성과 지배권력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였고, 남파첩보원과 북한이탈주민을 빈민촌, 재개발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