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청년 지도자의 신화 만들기 ―김정은 ‘수령 형상 소설’ 비판
이 논문은 2012~2014년 북한문학에 나타난 김정은의 형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선문학』, 『문학신문』에 실린 문학작품의 문헌 고찰과 담론 분석을통해 김정은의 지도자적 면모와 북한체제의 특징 일단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연륜과 통치 경험이 일천한 청년 지도자가 ‘정권’을 안정시키고 ‘체제’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여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가령 「영원한품」, 「12월의 그이」 「하모니카」 등의 수령 형상 소설을 보면 일종의 창작패턴이 확인된다. 즉 통치행위, 언론 보도, 문학작품, 그에 대한 비평이 연계되어 있다. 이는 ‘행위-보도-창작-비평-역사’라는 수령형상문학의 전형적인 창작 기제가
[학술논문] 북한 기록영화 <38선>의 영상기호 분석
...위해서는 다양한 컷들을 사용하였다. 이와 더불어 현장음, 배경음악, 내레이션 등의 사운드 요소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정권 초기의 부족한 기술역량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양에 힘을 쏟기 위해 영화기술 향상에 상당한 노력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기법들을 활용하여 <38선>에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제국주의의 악행을 폭로하고 있다. 여기서는 카프와 표현주의가 리얼리즘과 함께 어우러져 재현되고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미학사조가 공존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재현하기 위해 헤게모니적 공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국가가 억압받는 남조선을 해방시킬 ‘주체’로 인민들을 호명함으로써, 그들이 혁명에 앞장서서 민족의 반역자를 심판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학술논문] 청계 정종여의 해방기 작품과 활동: 민족미술론의 수용과 실천
...작품을 조선조형예술동맹과 조선미술동맹의 위원장으로 중도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던 윤희순의 미술론과 연결시켜 살펴보았다. 정종여가 제작한 잡지 표지화에는 이 두 단체에서 중시한 미술의 대중화론과 교육자로서의 계몽성이 두드러졌다. 또한 해방기의 시대상이 담긴 소묘를 비롯해 초상화와 산수화에는 “현실을 대담하게 응시하는 새로운 리얼리즘이어야 한다”는 윤희순의 사실주의 미학이 작동하고 있었다. 한편 <기축도(己丑圖)>는 당시 평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작품이 전하지 않는데다 해방기 미술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동안 논의된 적이 없었다. 흑백도판으로만 전해지는 <기축도>와 조선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1958)의 유사한 도상, 화면구성,...
[학술논문] 북한의 자료를 통해 재론하는 오체르크와 실화문학의 계보
...오체르크 장르군에 속했던 ‘현지보고/현지보도’나 1인칭 이야기인 ‘수기’ 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북한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실화문학은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권 장르인 오체르크의 일부 특성을 계승하면서 본질적으로 허구적인 서사형식과 비허구적인 사실내용의 이입/ 교환을 통해, 반-사실주의(半-寫實主義, semi-realism)로서 북한의 ‘민족적 영웅’들이 구축해가는 ‘역사적 진실’을 구성하여왔다. 이러한 국가적 문화이데올로기 형상화 구조가 주체문학의 교육교양을 통해 ‘주체’사상과 ‘조선민족제일주의’사상의 완성으로 귀착되어가는 북한의독특한 인식방법론이 되었던...
[학술논문] 고유색과 자연색: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은 처음에는 수묵화에 반대하면서 채색화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고유색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색채 수준에서 인상주의로 대표되는 자연주의, 기록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주의리얼리즘 회화를 구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바로‘ 고유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유색의 개념적 성향에 반대하면서 자연색을 옹호하는 반론이 제기되었고, 논쟁의 전개과정에서 고유색은 공식적으로 부정되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사실주의의 한계선을 견지하면서 화가가 현실에서 경험한 감동, 곧 그가 자신의 대상에서 받은 충격의 크기를 강렬한 색의 대조와 채색의 절대량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논의가 대세를 이루게 된다.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이 “색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