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문학예술』에 나타난 폭격의 서사 ― 한국전쟁기 미국 폭격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 방식과 대응 방식의 하나인 서사전략을살펴보았다. 그 결과 북한의 미군 폭격에 대한 대응 양상이 물리적․정신적 두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리적 측면은 미그기의 배치와 비행기 사냥꾼조의 조직으로 제공권을 회복하고자하는 노력이고, 정신적 측면은 폭격을 소재로 영웅담론을 생산해내며 승리적 관점을 제시함으로서 정신적 승리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관점 제시는 교시에서 시작되어 문학-삐라-포스터 제작에 반영된다. 특히 문학과 삐라는 특정 사건에 대해 서로 영향관계를 보인다. 그 예가 사냥꾼조를 다룬 소설과 삐라이다. 전쟁시기 창작된 북한 문학은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미국의 무력 앞에서 정신적 승리라는서사전략을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 문학은 폭격과 관련된 소재를 문학으로...
[학술논문] 1970년대 간첩/첩보 서사와 과잉 냉전의 문화적 감수성
...통해 국제적 활약을 한 스파이들까지 아우르면서 생산, 유통되었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에 가장 빈번히 등장한 것은 여간첩, 전향간첩, 이중간첩에 대한 서사였다. 이들 서사는 역사주의, 체험자의 명시, 젠더화 전략 등에 의해 구조화되고 극화되었는데, 특히 에로티시즘과 엑조티시즘을 기반으로 연민과 애증을 동시에 함유하는 반북오리엔탈리즘이 엿보인다. 이러한 서사전략은 냉전시기 구미의 간첩/첩보서사와 일정정도 성격을 공유하면서도 그것에 비해 ‘적’과의 직접 접촉에서 오는 매혹과 두려움을 더 많이 표출한다. 따라서 간첩/첩보서사는 단지 배제의 서사인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혐오와 연민, 매혹과 불안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한 감수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중적 서사이다. 1970년대 간첩/첩보서사는 당시...
[학술논문] 반역의 상상력 -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저항성 연구
아직 개발독재에 대한 문학적 저항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960년대 후반의 이청준 소설들은 환상, 알레고리, 추상적․관념적 대화양식 등 다양한 서사전략을 구사하여 1970년대의 민중적 실천적 문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독재 정권에 저항하였다. 그 중에서도 1968년을 전후하여 창작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현실층위의 서사를 날실로, 환상층위의 서사를 씨실로 교직해나가는 전략을 통해 개발독재에 저항하는 방대한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환상층위의 서사에 내포되어 있는 정치적 저항성의 의미를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서사 내적 논리를 통해서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소설의 환상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반역’은 추상 관념에 대한 은유보다는 정치적...
[학술논문] 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등장한 여성들의 출몰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의 의도 또는 그것을 초과한 지점에서, ‘신숙’이라는 사회주의자 여성으로 표상되는 해방기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징후적으로 포착하고 있는가를 서사전략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합」의 경우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민족 담론에 도전하는 주체로 부상한 신숙을 통해 해방기 남성성의 불안과 젠더적 경합 양상을 선명히 부각한다. 이때 표층 서사는 북한체제 및 냉전질서의 배타적 폭력성을 비판하지만, 내포작가의 초점화 양상에 따른 복합적 서사전략은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젠더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다성적 서사가 약화되고 작가의 독백적 경향이 전면화된다....
[학술논문] 월북 극작가의 제주 4·3항쟁 형상화에 나타난 ‘해방’의 의미 재고찰 ― 함세덕 희곡 <산사람들>(1950)을 중심으로 ―
...내세움으로써 진정한 탈식민 해방의 전망을 모색한 작품임을 밝히고자 했다. 우선 텍스트 독해에 앞서 함세덕이 남로당 계열의 월북 극작가였다는 점과, 작품 창작 및 공연 작업이 북로당 중심의 권력 재편 과정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의식적으로 남로당의 역할을 축소하고, 김일성을 지지하는 민중들의 자발적 항쟁으로 4․3을 재구성하는 서사 전략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체제 선전에 무비판적으로 동원된 결과이기보다, 김일성 체제에 대한 (무)의식적 자기 검열 기제의 작동과 맞물린 산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4․3항쟁을 반미구국투쟁으로 의미화한 작가의 관점에는 제주를 필두로 빨치산들의 자발적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장되길 기대했던 박헌영과 남로당 식의 욕망이 여전히 기입되어 있다. 특히 <산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