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생물화학무기와 침묵의 기억들 : 한국전쟁기 세균전에 관한 텍스트들
...주요한 키워드이다. 이들 두 키워드 모두 ‘미국’이 표상하는 강력한 테크놀로지의 경험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폭격이 압도적인 화력과 물량공세로 형상화되는 것에 비해
세균
무기는 테크놀로지와 비도덕성의 음험한 결합으로 그려진다. 즉, 지난 시기에 자행되었던 일본의 생체실험이나 나치의 가스실과 궤를 같이 하는 비인간적 기술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균전 텍스트들에서
세균
무기를 활용하는 ‘적’은 윤리의식이 부재한 자신의 기술로 인해 파멸에 이른다. 한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무기에 대한 불안은 간첩 혹은 내부의 적이라는 은유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전쟁기의 세균전 논쟁과 그 경험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식과 그 것이 초래한 불안의 형상화를 검토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