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서로 상반된 체제에서 살아온 남한과 북한의 경우 정신적ㆍ정서적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있어 ‘문화예술’처럼 유용한 것은 없다.
이에 본 연구사업단은 이 단행본에서 제시하고 있듯이 소비에트 체제와 유라시아 시대에서 북한의 사회ㆍ문화예술 현상이 작용해온 흐름의 단면들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단행본이 거창하게 내세운 책 제목에 온전하게 부합되지는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북한을 단순히 우리와 동질화하거나 무조건적 적대감으로 이질화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거대한 소비에트 및 포스트소비에트 체제에서 사회ㆍ문화예술계에 투사된 북한을 둘러싼 의미장을 통찰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논의를 계기로...
[경제/과학]
...주체사상은 원래 마르크스-레닌주의로부터 시작되는 전통적 공산주의 이념을 북한의 풍토에 더욱 적합한 것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체사상이 외부적 영향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자고 만들어진 것이었음에도 소련권의 붕괴에 따른 극심한 역사적 변동 속에서 외부적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 서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 동맹국들의 체제변혁에 충격을 받고 소비에트 경제체제의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해야만 했다.
1990년대 초부터 쏟아내기 시작한 수많은 해외투자유치 관련 법령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3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유치된 해외투자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즉, 실패였다. 물론 누가 조성을 했든 국제정치적 환경을 탓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학술논문] 북한 노래의 탄생 -사회주의체제 형성기 인민가요 성립 고찰-
...형성기에 북한에서 전개된 가창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정책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에트의 영향과 민족주의 전통, 일제하에 구축된 음악 기반이 각각 어떻게 충돌하거나 보완해 가면서 독특한 친체제적 음악정책을 급진적으로 성립시켜 갔는가를 검토하였다. 해방기 북한 음악정책에서 추구된 민주주의적 민족문화란, 과거의 진보적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선진 소비에트문화를 수용하여 전자와 후자를 결합시킴으로써 미래에 달성되는 것이었다. 미래지향적 민족문화 창출의 전범이 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는 기존의 식민지 지배문화의 권위를 부정하고 민중문화의 기반 위에 새로운 인민문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배타적 민족문화와는 구별되는 것이었다. 북한 인민가요의 탄생은 미래지향적 민족문화를 향한, 위로부터 주도된 기획이었고, 새로운 정치체제에 동원된 인민들에...
[학술논문] 1940~1950년대 조선 비교문학에 관한 고찰
본고는 1940~50년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 비교문학을검토하였다. 우선 8.15 민족해방 이후 민족문화 모색기에 있어 소비에트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하 소련)문학을 섭취하고자 했던 논의를 살펴보았고, ‘해외문학파’와 ‘코스모포리타니즘’을 비판함으로써 대한민국(이하한국) 문단을 비판했던 모습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당시 조선에서 소련문학이 어느 정도 번역・소개되었는지 살펴보았고, 소련문학의 번역・소개가 시 창작에 미친 영향도 살펴보았다. 한국에서 조선의 비교문학은 거의 논의된 바가 없다. 조선문학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비교문학에 관한 논의는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에서도 비교문학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학술논문] 외교문서를 통해 본 불가리아-남북한 관계 연구
중동부 유럽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십자로에 있는 불가리아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소비에트 시절 불가리아가 소련의 제16번째 공화국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소련의 비호를 받으며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후 불가리아와 북한의 관계는 긴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불가리아의 지정학적 위치는 동유럽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게 하였고, 북한과 불가리아는 사회주의 국가가 건설된 이후로 교육,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불가리아의 외교적 중요성과 특수성으로 인하여 주 불가리아 북한 대사관은 동유럽의 여덟 개 국가의 주요공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였다...
[학술논문] 오장환 시집 붉은 기에 나타난 혁명적 낭만주의에 관한 고찰
...통일이라는 대의명제에 대한 신념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지와 관련되어 드러난다는 점은 그의 시가 지닌 고유한 본질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것은 오장환의초기시에서부터 일관된 ‘고향의식’의 문제와 관련되는 바, 이 시집을 통해 그가 가장 관심을둔 것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차창에 비친 풍경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심장부 레닌그라드의 붉은 광장도, 러시아 문화 전통의 보고 모스크바의 건축물도 아니며, 귀국길에서 떠올린 ‘그 풍경’들과 사뭇 다른 고향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시집 붉은 기는 일제하의 탕아로서 위악적 자아의 노출과 귀향, 현실적이념에의 선택과 추구라는 그의 시적 편력의 종착점으로서 고향의식의 이상화 혹은 이념을통한...
[학술논문] 북한식 ‘미술가’ 개념의 탄생: 전전(戰前) 미술의 대중화, 인민화 문제를 중심으로
...엔지니어’. ‘생산자로서의 작가’로 변모시키는 작업이 적극 추진되었다. 프롤레타리아 출신 작가의 출현이 아직 요원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당시 북한에서는 기성작가들을 프롤레타리아적으로 개조할 방안으로 현지파견이 일상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유로운 개성을 구가하는 예술가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게 됐고 미술가의 평가기준은 질에서 양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1950년대 후반 도식성 논쟁과 관련하여 역풍을 맞기도 했지만 체제 정착기인 1960년대 이후 적극 계승되어 오늘날 북한미술의 특징적인 양상의 기초가 되었다. 작품의 끊임없는 개작과 집체창작, 만수대창작사로 대표되는 오늘날 북한미술의 특징은 전전 소비에트 문예의 영향 하에 전개된 미술가 개념의 재형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