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황해도 <배뱅이굿>의 제의성과 예술성 - 양소운류 연행을 중심으로 -
... 연민과 혐오, 원한과 해원(解寃) 등 인간사의 다양한 대립적 면모를 유희성, 예술성, 종교성의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박수무당의 사기행각인 가짜 굿이 가족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완전히 믿게 되는 배뱅이의 진짜 진오귀굿이 되는 것처럼, 실제의 공연도 허구적 서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무속신앙의 의례적 연행을 통해 제의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청관중들이 경험하는 ‘
속임’과 ‘
속음’의 연행은 진짜와 가짜, 표면과 이면, 허구와 진실이라는 대립적 간극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와 같이 이야기상의 가상의 굿을 텍스트와 컨텍스트 맥락의 다차원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소운류 황해도 배뱅이굿만의 특별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