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단의 사회-기술적 네트워크와 수행적 분단
이 글은 고정된 본질과 실재를 갖는(being) 분단이 아닌 행해지고(doing) 있는 분단으로서 ‘수행적 분단론(performative division)’을 새롭게 개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행적 분단론은 분단이 단순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이 이질적인 사회-기술적 행위자들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이 행해지는 ‘다중적 실재들(multiple realities)’이란 것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이 논의를 위해, 우선 분단 인식의 프레임과 다이어그램을 살펴보았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분단에 대한 인식과 한반도의 문제화가 주로 ‘안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회-기술적 과정의 산물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둘째, 북한의 핵무기를 북한의...
[학술논문] 북한 신년사의 언어체계 분석(1995-2015): 통일, 남북관계 부문을 중심으로
...언어행위인가를 고찰하고 통일 및 남북관계 부문 신년사에 담긴 시기별 내용의 변화와 영향 요인 검토를 통해 신년사가 대남정책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규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언어학자 오스틴(J. L. Austin)의 언어행위이론 중에서 ‘6가지 수행적 발화 요건’을 토대로 신년사의 발화문을 분석하였다. 특히 신년사의 신뢰성에 대한 언어행위적 특성을 중심으로 언어행위가 지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신년사의 발화문은 수행적 발화 요건을 갖춘 언어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년사는 북한 주민들을 포섭하는 지배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계량적 행위적으로 밝혔다. 신년사에서 다뤄지는 남북관계 부문은 발화문의 내용과 관계된 외부 행위자(미국, 남한 정부)의 행동 변화를 목적으로...
[학술논문] 해방 공간의 재편과 접경/연대의 상상력 ―이광수의 『서울』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조선/남한사회의 공간은 체제 변동 과정에 조응해 이동하는 주체의 수행적 과정을 통해 재편되었다. 이광수의 서울은 1945년 해방에서 1948년 단독정부수립을 거쳐 남북한 분단 체제가 성립되어가는 가운데 탈식민화와 미국화의 사회 구조 변동 과정에 조응해 재편된 남한사회의 축도로서 서울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곳은 과거 식민의 체험과 기억을 극복하기 위한 탈식민화의 기획과 실천들이 수행되는 공간이다. 또한, 미군정 체제하 미국식 자본주의의 침투에 의한소비문화가 유행하는 곳으로서, 개인의 욕망이 발현되고 사회적 향락이 만연한 공간이다. 그리하여 정치경제적 혼돈과 이질적인 문화들이 잡거하고 있었던 남한사회의 공간질서를 재구축하기 위한 주체들의 이동이 다채롭게 분기하고 있었다. 특히...
[학술논문] 냉전-분단 체제와 월남서사의 이동 문법-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와 임옥인의 『월남전후』를 중심으로
이 글에서는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와 임옥인의 『월남전후』를 대상으로 하여월남서사 속 이동의 수행적 과정과 그러한 과정의 조건들로서 공간 재편 및 인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월남서사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북에서 남으로 이동한 자들이 어떻게 남북한으로 분할된 이념 공간의 재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즉 개인의 존재 가능성을 확보하는가와 함께 거기에 개입해 들어간 분단 체제의 통치성의 한 단면을 확인하게 한다. 이 글에서는 월남한 자의 자기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들이 구축한 이동의 조건과 문법들이 갖는 의미와 함께 그것이 분단 체제하 냉전-반공 이데올로기와 결합되는 단초를 확인하였다. 월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38선 이북은 상실과 폐허의 공간으로 위치 지어지는 동시에 남성...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 청년 세대의 교육 경험과 유목적 주체성
이 연구는 남한의 신자유주의적 교육이 결합된 분단 통치의 자장 하에서 북한이탈주민 청년 세대들의 다양한 차이들을 인식하면서 그들의 교육 경험을 해석하고 기존의 인정의 틀에 머무르지만은 않는 소수자-되기의 과정과 효과를 유목적 주체성으로 탐구한다. 북한이탈주민 청년들은 교육 자본 획득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특별 전형을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특정한 집단으로 범주화되고 사회적 인정 체계에 놓인다. 그러나 남한의 교육 통치 하 이들의 자기 기획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집단화된 규정에 포섭되면서도 동시에 동질화를 비껴서 자기 자율성을 가지고 넘어가기를 하는 등 변위하는 유목적 주체로서의 수행적 효과들도 보여준다. 또한, 남한과 북한, 북한이탈주민, 자유와 인권 등 기존 기표들의 정치화된 기의들이 현재의 나를 설명하는데 충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