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수영의 전통 인식과 자유주의 재론 -「거대한 뿌리」(1964)를 중심으로-
...반동’을 고안해내면서 현실정치를 통렬하게 비판한 텍스트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컨대 1960년대 모더니즘은 국가주의 형성의 모순과 착종에 직면한 모더니스트들의 자유주의적 비판과 성찰을 통해 형성되었다. 당대 문학 주체들이 불안과 소외의식으로 모더니티를 드러냈다면, 김수영의 경우 무력한 개인의 형상보다 자유, 사랑, 혼란 등의 개념을 창안하며 한국적 근대를 문제 삼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출하였다. 「거대한 뿌리」가 각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에서 전통은 과거, 현재, 미래가 착종된 혼돈(자유, 사랑)그 자체이며, 현실의 위기의식을 자각하는 순간에만 재현될 수 있는 시간성이다. 곧 「거대한 뿌리」는 양극의 가치를 추구하는 김수영의 저 유명한 에세이인 ‘온몸의 시학’의 모태라 할 만하다.
[학술논문] 한국전쟁의 기억과 글쓰기 - 거제도 포로수용소 체험을 중심으로 -
이 글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체험을 다룬 허구 혹은 비허구의 다양한 글쓰기를 대상으로 한국전쟁에 대한 사적 기억이 글쓰기의 고유한 형식과 결합하여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포로수용소 혹은 전쟁포로라는 특수한 체험이 시간성의 개입과 정치 현실의 변화 속에서 선택과 배제를 통해 전쟁이야기로 구성되고 전유되는 양상을 추적한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라는 공간은 남한과 북한이라는 출신 지역의 차이, 친공과 반공이라는 이념의 구별이 족쇄가 되어 극단적 대립의 난맥상을 보였다. 또한 그곳은 송환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사상전이 가세해 유혈극을 만들어낸 한국전쟁의 ‘제3전선’이었다. ‘반공포로’로 분류되었던 포로들은 남한 사회로부터 사상적 결백을 확인받기 위한 자기...
[학술논문] ‘불후의 고전적 명작’의 장르적 교섭과 확장
...대상으로 한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위하여 우상화의 일환이라는 관점을 역전시켜 구술문학이 장르적 교섭과 확장의 과정을 거쳐 합의되고 용인되어 '불후의 고전적 명작'으로 호명되는 과정을 살피고자한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자본주의 바깥 공간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억과 시간성의 지배를 받는다. 1953년 처음 구술에 의해 발굴된 작품이 각 장르와 교섭하면서 이념으로 존재하는 것과 실물로 존재하는 것 사이에 층위가 보이며, 장르의 확장 과정에서 편제와 양상을 달리하는 단락들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자본주의의 권리 주장 방식인 저작권과 달리 집체창작에 대표 필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학술논문] 신석기 후기 동북한문화권의 시간과 공간범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동북한문화권 신석기후기는 5000~3800B.P.이고, 3800~3500년에 존재한 유형은 청동기시대로 넘어 간 것으로 생각된다. 5000~4800B.P.에는 두만강 1유형, 한카호 1유형, 목단강 1유형이 공존하는데, 그 문화양상은 다치구압날문, 승선압날문, 점선자돌문, 침선문 토기 등이 공존한다. 주거지 양상은 각 유형에 따른 시간성보다도 지역성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이 시점의 주거지는 한카호 유역과 목단강 유역만이 알려져 있다. 한카호 유역에는 방형 주거지, 목단강 유역에서는 돌담 시설이 있는 장방형 주거지이다. 4800~4400B.P.에는 두만강 2유형인 점선압날문과 침선문이 공존하는 유형이 생겨나지만, 한카호 유역과 목단강 유역에서는 1유형이 계속되어 두만강 2유형의 하한과 비슷한...
[학술논문] ʻ조선족ʼ 기혼여성의 초국적 이주와 생애과정 변동: 시간성과 공간성의 교차 지점에서
이 글은 초국적 이주에 따르는 생애과정의 변동을 조선족 기혼여성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1960년대와 그 전후에 출생한 코호트의 구술자료 분석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이주의 선택과 정주의 실천이 출신지와 정주지라는 공간의 초국적 연결성 및 개인의 생애시간적 연속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주요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한과 북한이라는 구체적인 사회에 대한 소속감과는 다른 ʻ조선족ʼ 정체성을 지니고 살고 있던 조선족 기혼 여성들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생애과정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양육의 주요 책임자이자 생계부양자라는 이중역할을 수행해 온 이들은 이주를 가족부양의 일환이자 가족의 미래를 위한 정상적인 생애과정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둘째, 조선족 이주여성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