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문단의 자유시운율론 —1957~1961년 사이의 논의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북한에서 전개된 자유시의 운율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특별히 이 테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라는 장르를 향한 근대적 시선 ‘일반’과 북한 문학예술 이념의 ‘특수성’이 지닌 관계의 일단을 포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1957~61년 사이 자유시의 운율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비교적 선명하게 세 단계로 구분되며, 전체적으로 ‘점진전 진전’이라 부를만한 양상을 띤다. 먼저 조선작가동맹 기관지 『조선문학』를 통해 학적 성격의 검토가 이루어진다. 논의의 중심에 있던 윤세평과 박종식은 각각 ‘운율 계승’과 자유시의 형식을 동시에 문제 삼으며 ‘내재율’에
[학술논문] 한국 근대가곡의 성립과 그 성격
...결합을 주장하는 시인들이 가곡 작곡가와 결탁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로 인해서 시조와 민요를 기반으로 하는 가곡은 기생 가수를 동원해 대중음악으로 성장한 전통음악, 즉 잡가(雜歌, vulgar songs)와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곡의 지역성(locality)이 강화된다. 한편 작곡가들이 동요 제작에 뛰어들면서 노래(=동요, children’s song)를 전제로 하는 시문학(=동시, children’s verse)의 성립을통해 문학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해방 이후에는 이념적검열의 문제로 인해 월북한 작사가(lyricist)의 가사를 강제로 개작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시와 노래의 일치’라는 가곡의 본래 취지를 위반하는결과를 낳게 된다.
[학술논문] 북조선 시문학 연구를 위한 제언
북조선 시문학에 대한 연구는 여러 성과를 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인데, 북조선 시문학은 국내에선 ‘특수자료’로 분류되어 접근이 쉽지 않았고, 국외에선 일본이나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 산재되어 있어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북조선 시문학 연구는 성과도 많았지만 여러 오류가 무한 반복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원본의 발굴 및 오류 수정뿐만 아니라 개작본에 대한 검토, 각 시기별로 호명하는 대표적 정전에 대한 연구, 북조선 정전의 소거와 소환을 통한 배치와 재배치에 대한 연구 또는 더 나아가 북조선 사회의 욕망에 대한 복원 작업까지, 이들 연구의 필요성과...
[학술논문] 북한 학계의 김삿갓과 그 시문학에 대한 연구 실태
김삿갓은 조선조 후기에 전기적인 인생을 살았던 특이한 시인이다. 그는 남다른 인생체험과 독특한 시세계를 통해 민족시가발전사에서 두드러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삿갓의시는 그 평민적이며 반정통적인 시적 내용과 기발하고 파격적인 작시기교로 하여 민중들속에서 민요처럼 널리 전해지고 애송되었다. 본고에서는 김삿갓과 그 시문학에 대한 북한학계의 연구실태를 고찰하면서 그것을 김삿갓의 인생행적과 사상적 성향에 관한 연구, 김삿갓의시문학과 그 문학사적 지위에 대한 평가, 김삿갓 관련 도서의 출판 상황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학술논문] 조영출과 그의 시문학 연구 ―해방 이전을 중심으로
조영출은 약 150여 편의 시와 600여 곡의 대중가요를 발표한 시인이자 작사가이며,극작가 ․ 연출가이다. 조영출의 시세계는, 일찍이 김기림이 1930년대를 대표하는 ‘도회의시인’으로 주목한 이후, ‘모더니즘-리얼리즘(또는 현실주의)’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먼저, 조영출의 삶과 시에서 건봉사 소속의 학승이라는 신분이 미친 영향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전까지 조영출의 시를 대상으로, 시의 형식과 미의식, 시적 주체의 존재방식이 두 계열로 분화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의 시세계는 산사의 삶에 근거하여 자연의 리듬과 시원의 심상을 외재적 형식과 관습적인 미의식으로 표현한 계열과, 근대 문명의 만화경을 텍스트로 재창조하여 그 어둠의 속성을 탐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