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시에 나타난 중국 인민지원군 재현의 맥락
이 글은 지원군이 한반도 전쟁사와 냉전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점에 주목하고, 지원군이 북한의 전시문학과 전후문학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집중적으로 고찰했다. 전쟁 당시 북한 시는 중국인민지원군을 전우이자 형제로 묘사했지만, 동시에 북한이 중국의 국공내전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강조하여 중국의 항미원조가 일방적 도움이 아님을 명시했다. 철군을 기념한 시집은 북중 우호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엮으면서 중국인민지원군과의 이별을 극적으로 노래하며 이별을 상연하는 연극적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는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북한의 기억과 경험을 정리하며 이별을 환영하는 역설에 가깝다.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수정주의 논쟁이 불거진 이후 중국과의 혈맹관계는 유지되었지만,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는 중지되었다. 중국인민지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