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개성화의 관점에서 북한이탈주민 시의 그림자 형상화 문제- 백이무의 시를 중심으로
...인권론’을 주장하면서 이에 맞서고 있다. 백이무의 시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시에 나타난 정서적 변화이다. 대게 슬픔과 분노, 그리움의 정서로 집약되었던 북한이탈주민의 시와는 달리 그의 시는 슬픔과 분노, 공포와 두려움이 자기성찰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의 시는 상징과 원형 그리고 은유를 가로질러 현장을 고발하는 직설적 화법의 시적 주체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무의식 속 잠재된 그림자를 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응시하고 직시함으로써 의식과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자기(自己)’를 찾고자 하는 개성화 과정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본고에서는 개성화의 관점에서 백이무 시의 그림자 형상화 문제에 대해 논지를 전개했다.
[학술논문] 박홍근의 월남 동기와 월남 직후 동시의 주체 형성
...초월한 그의 시적 사유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 등단 작품과 월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는 카프의 영향에서 벗어난 시기인 1946년에 등단하였다. 한편 그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었다. 그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로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런 그의 환경은 주체사상을 노골화하던 북한 체제와 맞지 않았을 것이며, 분단과 6ㆍ25전쟁이 호출한 이데올로기의 호명을 거부하고 동심으로 세계를 역구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동심을 타자(이데올로기)와 나란히 놓음으로써 시적 주체를 구성하였다. 즉 그의 동시는 자아와 세계를 둘러싼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이러한 동심으로 치환시켜 놓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鄕愁와 이데올로기를 동심으로 전이시켜 활달한 시적 주체를 드러냈다...
[학술논문] 소련기행과 두 개의 유토피아-해방기 “새조선”의 이상과 북한의 미래
...유토피아적 성격, 아울러 여기에 투여된 그들의 정념과 이상에관하여 논의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하여 초창기 북한이 구상한 민족국가의 ‘유토피아적 성격’이 어떻게 ‘파국의 이미지’를 동반하며 굴절되어 갔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 논문은 해방기 한반도에서 물리적 영토의 재편과 더불어 ‘주체의 영토화’가 수행되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소련기행이라는 사건/ 텍스트가 갖는의미를 재론하였다. 해방기 북한 문학자들의 소련기행을 논의함에 있어 포스트식민 상황이나 모더니티의 경험이라는 차원을 염두에 두는 가운데, 이 텍스트들이 어떻게 ‘정치적 상상’(political imaginary)의 재편에...
#떤 의미와 효과를 가졌는지에 관하여 재론하되 #논의를 1946년 당대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의 북한사회에 이르기까지의 보다 넓은 시간적 맥락에 접속시켜보고자 했다. 이때 이음매 역할을 하는 것은 오랜 시간 북한에서 중요한 국가 이데올로기로 작동한 바 있는 두 개의 인식론적 기획 #즉 ‘사회주의적 기획’과 ‘민족적 기획’이다. 소련기행이 해방 직후 북한사회가 모색한 인식론적 기획의 일단을 일찌감치 확인시켜주는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여 #아울러 이러한 기획이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북한사회를통시적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을 모색 #제시해보고자 한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논문은 그간의 소련기행 연구(사)를 보다 두텁게 하는 동시에 #북한(문학)연구의 다각화에 기여하는 효과적인 문제틀을 모색해본다는
[학술논문] 신성한 수령'의 발명, '범속한 모성'에의 회귀―김상훈의 북한 시편 읽기
이 글은 김상훈의 북한 시편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작성된다. 이를 위해 가장 늦게 출간된 『통일을 불러』를 기준점으로 세우고 『흙』과 『열원』을 좌우에 배치했다. 그런 연후 첫째, 김상훈의 시적 행보를 더듬어보면서, 둘째, 시인의 사후 편편이 흩어진 시편을 모아 김상훈과 김훈으로 저자명을 따로 붙인 편집자의 구상과 의도를 살펴보았다. 이 과제들은 북한에서 발간된 김상훈 시집의 의미와 가치를 객관화하는 작업에 유용했다. 북한문학의 주요 과제, 이를테면 항일혁명의 전통계승,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통일운동에 김상훈 시편이 어떻게 결속되는지를 밝혔다. 이것은 김상훈이 ‘월북시인’을 넘어 ‘통일시인’으로 입안되는 문학적 복권의 순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매우 유용했다....
[학술논문] 백석의 만주 체험과 시
...북한에 머물렀다. 이 귀환의 과정은 그의 시와 관련해서 보자면 높은 곳에서 낮은 세계로의 하강을 의미한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은 이 점을 보여준다. 특히 그가 지난 시절에 대한 회오(悔悟)와 자신을 이끌어온 운명의 의미를 성찰한 끝에 발견한 ‘갈매나무’는 만주 시절의 시에서 그린 ‘고고(孤高)’한 시적 주체와는 전혀 다른 지상적인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만주 시절의 삶에 대한 반성문이자, 이후 전개될 자신의 삶에 대한 예감을 말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 하강의 동기와 과정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백석이 북한에 남은 이유를 해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백석의 삶과 시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